[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사연)
못생긴 외모로 살고 있는 여자입니다. 피부도 안 좋고 뚱뚱하고 못생긴 외모로 엄청난 콤플렉스를 갖고 살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있었지만, 남들 눈 신경 쓰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저의 외모가 놀림거리가 되고 저에 대해 대놓고 지적하신 이후부터 살아갈 의미를 잃었습니다. 모든 사람을 볼 때마다 외모를 보고 부러워하며 저 자신과 비교하며 계속 죽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지하철을 타도 모두가 저를 보고 비웃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느니 그냥 살지 않는 게 모두에게 좋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며 회사를 갈 생각을 하면 심장이 뛰고 회사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겠습니다. 저를 비웃을까 봐요.
이런 건 병원을 가도 외모가 바뀌지 않는 이상 저의 이런 생각은 바뀌지 않겠죠. 성형외과와 피부과 갈 돈이 없어서 그냥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전 남들의 시선을 어떻게 이기며 살아가야 할까요? 계속 그냥 죽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도와주세요.
답변)
사연을 주신 분은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로 여러 가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삶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과 타인들의 시선에 대한 불안, 시선을 마주하기 전에 올라오는 불안과 관련된 신체 반응들은 스트레스의 정도가 가볍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일상에서 내 외모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사건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미디어의 영향도 있을 것이며 사연에서처럼 주변 사람들의 상처가 되는 이야기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유형의 사람들은 외모보다 더 중요한 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서, 일시적으로 마음이 불편해지더라도 흘려버리거나, 기분전환을 위한 다른 것에 집중하면서 일상을 무리 없이 보냅니다.
또 다른 유형의 사람들은 앞의 경우처럼 부정적인 사건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무기력함이나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경험하며 나쁜 경우에 우울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혹은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시선에 굴복하고 외모를 개선하기 위해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먼저 찾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누가 봐도 앞의 경우가 더 합리적이고 적응적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게 도움이 됨을 알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모에 상처를 주는 상황을 합리적으로 넘기지 못하는 경우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살아오는 과정에서 외모와 관련된 상처들을 반복적으로 받아오는 과정에서 자존감이 낮아졌을 수도 있고, 인생에서 경험하는 여러 부정적인 사건들이 자존감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외모와 관련해서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외모와 관련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건전한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건전한 자존감을 형성하게 되면 외모와 관련된 부분에서 상처 받더라도 다른 영역들(원만한 대인관계, 성실성, 공감 능력, 업무 능력 등)이 자존감의 근원이 되어 주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은 살아오면서 다양한 경험들의 영향을 통해서 형성되지만 이미 낮아진 자존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행동이 요구됩니다. 자존감의 근원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영역들에 대한 내 상태를 확인하고, 개선할 수 있는 단점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강점들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선을 위한 계획과 변화를 위한 실천을 통해 나를 조금 더 괜찮게 바라볼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들을 쌓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간단해 보이는 과정이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연에서 보이는 부정적인 사고 패턴과 감정적인 어려움으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변화를 차근차근 시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답변이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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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주병원 전공의 수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