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안녕하세요. 3년 전에 남편이 갑자기 사고로 사망을 했어요. 3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사별의 고통이 참 힘드네요.
저를 만나는 사람들은 제가 활달하고 에너지가 많은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저는 그렇지 못해요. 혼자 있으면 우울한 감정에 빠지기도 하고, 원망스러운 감정도 들고요.
그럴 때는 즐거운 음악을 들으면서 부정적인 감정에 더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감정이 들 때도 있지만, 우울한 감정이 들 때도 있어서 이런 양가감정 때문에 힘이 듭니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문제는 없지만, 사별하고 난 후 생긴 부정적 감정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습니다.
사별의 아픔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요? 그냥 안고 살아가야 하는 건가요?

A) 사별 때문에 힘든 감정이 많이 올라오시는 것 같습니다. 사별이라는 사건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질문자 분께서도 3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힘드시다는 건 그 감정이 분명 작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애도기간이 긴 것을 병으로 보고 치료를 했습니다만, 현재는 애도기간이 1~2년을 넘기는 것은 흔하게 있는 일로 보고 이를 병으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질문자 분께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하셨으므로, 이를 병으로 보고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사별 전과 비교를 했을 때 대인관계나 직업에서 기능의 저하를 보인다면, 이는 꼭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전제 하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사별로 인해 여러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입니다.
'왜 이런 마음이 들까, 이런 마음이 들어서는 안돼.'라며 자신을 몰아세우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감정이란, 거부할수록 오히려 그 크기가 커지는 면이 있습니다. 받아들이고 당연시 여길 때 오히려 그 감정의 크기는 작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부정적인 감정으로 계속 힘이 드신다면, 개인적으로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약물치료가 아닌 상담치료를 받아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사별 후 드는 원망, 우울함, 외로움의 감정 이면에는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의미가 숨어있습니다. 이런 의미를 발견하게 되면, 그 감정은 점점 작아지고 컨트롤 가능해집니다.
모르면 통제할 수 없지만, 알게 되면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통제될 수 있으면, 살아가는 날들이 훨씬 편해질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사별의 아픔에서 벗어나,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저도 아내가 얼마전 중병으로 사별하였는데 우울감과 불안감으로 집에를 못들어가고 삶의 의미도 없어졌습니다
시간이 약이라고 보고 아무 생각없이 견디자라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사를 가라고 해서 이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