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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s Mail] 사별 후 찾아온 우울증, 치료받아야 하나요?
이준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8.05.16 08:08

[정신의학신문 : 정신과의사협동조합 이준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안녕하세요. 3년 전에 남편이 갑자기 사고로 사망을 했어요. 3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사별의 고통이 참 힘드네요.

저를 만나는 사람들은 제가 활달하고 에너지가 많은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저는 그렇지 못해요. 혼자 있으면 우울한 감정에 빠지기도 하고, 원망스러운 감정도 들고요.

그럴 때는 즐거운 음악을 들으면서 부정적인 감정에 더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감정이 들 때도 있지만, 우울한 감정이 들 때도 있어서 이런 양가감정 때문에 힘이 듭니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문제는 없지만, 사별하고 난 후 생긴 부정적 감정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습니다.

사별의 아픔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요? 그냥 안고 살아가야 하는 건가요?

 

사진_픽셀

 

A) 사별 때문에 힘든 감정이 많이 올라오시는 것 같습니다. 사별이라는 사건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질문자 분께서도 3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힘드시다는 건 그 감정이 분명 작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애도기간이 긴 것을 병으로 보고 치료를 했습니다만, 현재는 애도기간이 1~2년을 넘기는 것은 흔하게 있는 일로 보고 이를 병으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질문자 분께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하셨으므로, 이를 병으로 보고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사별 전과 비교를 했을 때 대인관계나 직업에서 기능의 저하를 보인다면, 이는 꼭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진_픽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전제 하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사별로 인해 여러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입니다.

'왜 이런 마음이 들까, 이런 마음이 들어서는 안돼.'라며 자신을 몰아세우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감정이란, 거부할수록 오히려 그 크기가 커지는 면이 있습니다. 받아들이고 당연시 여길 때 오히려 그 감정의 크기는 작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부정적인 감정으로 계속 힘이 드신다면, 개인적으로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약물치료가 아닌 상담치료를 받아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사별 후 드는 원망, 우울함, 외로움의 감정 이면에는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의미가 숨어있습니다. 이런 의미를 발견하게 되면, 그 감정은 점점 작아지고 컨트롤 가능해집니다.

모르면 통제할 수 없지만, 알게 되면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통제될 수 있으면, 살아가는 날들이 훨씬 편해질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사별의 아픔에서 벗어나,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이준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kpdco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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