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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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버리고 떠날까 두려워졌던 적 있으신가요? 특별히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친구 또는 애인이 나를 혼자 내버려두고 떠나버릴까 불안했던 적, 있으신가요? 

여러분은 어떨 때 주로 관계의 불안감을 느끼시나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을 때, 상실의 아픔을 겪었을 때처럼 어떠한 사건이 있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불안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질투심, 소유감, 불편한 상황일 때와 같이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무 일이 없는 상황에서도 관계의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의 불안은 상대방과의 관계 유지에 있어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단순히 장을 보러 시내에 나갔을 때, 남편이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길까 걱정하고 불안해한다면, 아내에게도 남편에게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개인이 갖고 있는 높은 불안감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아주 큰 방해꾼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 관계의 불안은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걸까요?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아동 시절의 경험일 것입니다. 어린아이가 애착이 형성되지 않은 채 자신을 돌보아 주는 중요한 존재, 주로 부모님과 떨어지거나, 또는 애착이 형성되었는데 떨어져 있는 경험을 하면, 그 아이는 커서도 관계의 불안감을 더 쉽게 느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아동기에 불안한 상황을 겪지 않았더라도, 관계의 불안감이 높을 수 있습니다. 머레이(2002) 연구팀은 관계의 불안정감은 주로 부정적인 자기 인식과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믿음으로부터 기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관계의 불안정감은 그 관계에서의 문제보다 개인의 ‘인식’, ‘자아존중감’이 부정적인 경우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콜린스와 리드(1990)의 연구에 의하면, 부정적인 자기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더 많은 질투감을 느낍니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개인이 질투감을 더 느끼고, 연인이 다른 이성과 대화 나누는 모습만 보아도 연인과의 관계가 불안하고 위험해진다고 느낍니다. 부정적인 인식이나 낮은 자아존중감을 가진 개인이 관계 속에서 불안정감을 더 경험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는 개인은 자신과 관계를 맺은 상대방에게도 불안감을 주고, 결국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즉, 관계의 불안정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자아존중감과 자신감이 매우 중요합니다. ‘나’의 자아존중감과 자신감을 높이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불안정감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자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아존중감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을까요? 자아존중감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4가지 전략을 각각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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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아존중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1. 스스로를 아끼는 연습하기

2. 성취하고 싶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기

3. 긍정적이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로 내 주변을 채우기

4. 부정적인 자책을 긍정적인 확신으로 바꾸기

 

내 자신이 먼저 스스로를 감싸주고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 내가 ‘나’의 편이 되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내가 ‘나’ 자신을 비난하고,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를 위해 변명해 주고 위로하며 격려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노력해 가는 과정 자체도 자아존중감을 높여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곁에 자신을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더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기르기 위해서는,

1. 두려움을 마주하고, 위험을 감수하기

2. 자기 주장 연습하기

3. 나의 강점과 성취에 집중하기

4. 실수와 실패를 포용하고.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기

 

실패하더라도 오히려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나’의 강점을 살려 성취하도록 노력한다면 건강하게 자신감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감을 높이면,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고, 좌절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 또한 향상됩니다. 

누구든 어떠한 이유에서든 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자책하거나 불안해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아껴 준다면 마음이 건강해지고, 관계도 개선되고, 삶의 만족도도 올라갈 것입니다. 

 

서울역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정희주 원장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울역 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졸업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전)성동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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