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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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대수명이 100세에 다다르면서 사람을 의미하는 호모(Homo)와 100(Hundred)를 합성한 ‘호모 헌드레드’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는데요, 100세의 삶이 보편화된 시대가 도래하면서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육체적인 건강뿐만이 아니라 삶의 질과 연결되는 정신 건강의 관리가 중요해진 시대,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나눠 보고자 합니다.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용어는 국제 협력을 증진하고 세계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기구 유엔(UN)이 2009년에 발간한 ‘세계 인구 고령화 보고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인류의 조상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 불러왔었는데요, 100세 이상을 살아가는 삶이 보편화된다는 의미에서 호모 헌드레드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유엔의 ‘세계 인구 고령화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에는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는 국가가 6개국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31개국으로 급증했다고 하지요. 국내 통계청의 인구 추계에서도 오늘날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0명 중 1명 수준이지만, 2040년에는 10명 중 3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구주택총조사'에서도 국내 100세 이상의 인구는 2010년 1,835명에서 크게 늘어나, 2015년에는 3,159명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2019년 미국 『신경병리학회지(Acta Neuropathologica)』에 발표된 논문 ‘A nonsynonymous mutation in PLCG2 reduces the risk of Alzheimer's disease, dementia with Lewy bodies and frontotemporal dementia, and increases the likelihood of longevity'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유전자 변이에 대한 연구 결과를 입증했는데요, 100세 노인 중 우수한 뇌건강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공통적인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책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의 저자 김형석 교수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마음 그릇을 넓히고,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일하는 사람이 건강하고, 노는 사람은 건강하지 못합니다.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 있고, 건강은 일을 위해서 있습니다.”라며 일과 공부를 할 때 정신이 건강해지며, 정신이 건강해야 육체도 건강하다고 설명합니다.  

이처럼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 100세 시대가 자연스럽게 도래하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국민의 백세 건강을 위한 수칙을 담은 ‘대국민 건강 선언문’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수칙에는 국가적인 현안으로 떠오른 미세 먼지와 스마트 기기 사용에 대한 문제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건강하게 오랫동안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규칙들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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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금연과 절주하기  

누구나 잘 알고 있을 만큼 술과 담배는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술과 담배로 스트레스를 푸는 습관은 오히려 신체와 정신 건강의 악순환을 만들게 됩니다. 술과 담배 대신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두 번째, IT 기기와 거리 두기 

IT기기에서 발생하는 청색광은 생체리듬을 깨뜨려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신체 활동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잠들기 두 시간 전에는 사용을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 세 번째, 주 3회 이상 운동하기

오랫동안 건강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크게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 수영, 산책과 같이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들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네 번째, 규칙적인 수면 취하기

하루 여덟 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시간에 잠에 드는 것은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의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다섯 번째, 감사를 전하는 습관

일상 생활 속에서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과 위로, 사랑, 행복을 나누는 습관이 되어 삶을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 여섯 번째, 독서 습관 갖기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은 두뇌의 건강을 탁월하게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후대에 보여줌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도 기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심신에 무리를 주지 않는 독서 습관을 가지는 것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건강에 기여한다고 합니다.

 

▪ 일곱 번째, 건강한 음식 적절한 양 먹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망률이 가장 낮은 비율은 탄수화물 50~60%, 지방 30~40%, 단백질 20~30%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적인 영양소 섭취 수준에서 탄수화물을 더 적게, 지방과 단백질은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맞이한 여러분들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건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직업적인 일 외에도 가족들과 함께 하는 활동, 취미, 식습관 등을 실천해 나가며 정신건강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 입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도 무엇을 어떻게 하며 건강히 잘 살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보다 건강한 미래를 준비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사당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최강록 원장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당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한양대 의과대학 학사, 석사
(전)의료법인 삼정의료재단 삼정병원 대표원장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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