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사진_ freepik

 

 요즘 잠을 잘 못 이루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경험한 다양한 사건과 그것들에서 오는 스트레스, 앞이 보이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사회적 관계에서 겪는 문제 및 고민들로 인해 밤만 되면 잠이 들기 어렵다고 토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불면증이 애착 유형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애착 유형이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회피형, 안정형을 포괄하는 단어로 애착(attachment)이란,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에 대한 정서적인 유대감을 의미합니다. 안정형 애착 유형인 경우, 자신과 타인에 대한 표상이 긍정적이며, 거부형의 경우 자기에 대한 표상은 긍정적이나 타인에 대해 부정적 표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존형 애착 유형은 타인에 대한 표상이 긍정적이나 자신에 대한 표상은 부정적으로, 두려움형은 자신과 타인 모두에 대한 표상이 부정적입니다. 

 이런 애착 유형은 유아기에 형성되어 성인기의 대인관계, 스트레스 대처 방식, 우울증과 같은 정신장애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여러 선행 연구들을 통해 밝혀져 왔습니다. 대체로 안정형 애착인 경우 대인관계와 스트레스 대처 방식이 건강하며, 정신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적다고 합니다. 또한 식이행동과 같은 정신생리현상도 관련성이 높다고 합니다.

수면 역시 정신생리현상이고, 스트레스 및 정신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수면과 애착 유형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선행 연구에 따르면 렘수면(rapid eye movement sleep, REM)이 애착을 증진하고 유지시키는 데 필요한 생물학적 기전을 선택적으로 활성화시키므로, 렘수면과 애착 유형이 관련 있다는 결과도 나타났습니다. 

 

사진_ freepik
사진_ freepik

 불면증이 있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두려움형 애착 유형을 보유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두려움 애착 유형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부정적 시각을 보유하고 있기에 다양한 유형의 정신장애를 보유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로 인해 불면증과 같은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의존형 애착 유형의 경우, 불면증 존재 유무보다는 빈도 증가 및 만성화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자신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통제감 결여나 자신감의 상실을 보일 수 있는데, 일시적 불면증을 겪은 후 이를 본인이 통제할 수 없다는 불안감을 가지게 되면서 불면증상이 만성화되는 특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불면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은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는데 그중 애착 유형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잠들기 어려운 증상이 나의 애착 유형으로 인해 그런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의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김인수 원장

 

[참고문헌] 김동욱, 조성진, 김석주, 조인희, 이경화, 고승희, ... & 김종훈. (2009). 성인 애착유형과 불면증. 수면정신생리16(1), 28-35.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당신의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전체기사 보기
  • 애독자 응원 한 마디
  • "그때 선생님 글을 만났더라면 좀더 빨리 우울감에서 헤어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글 내용이 너무 좋아 응원합니다. 사소한 관계의 행복이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