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남들처럼 남자 친구가 생기면 떠날까 봐 불안하고 무섭고 이상해요.

화가 나면 남자 친구한테 다 화내고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너무 극단적이고... 마음은 안 그런데.

제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잘해주고 싶고 잘해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
 

사진_픽사베이

 

답변)

안녕하세요. 몇 줄 적지 않았지만 '남자 친구가 생기면 떠날까 봐 불안하고 무섭다'고 하신 첫 문장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이미 나와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 특히나 연인관계에서 어느 정도는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는 생각이지만 이것이 과해지면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예민해질 수밖에 없겠지요.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이러한 감정이 있는 것이겠지만 도리어 상대방을 힘들게 하고 관계가 깨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다고 했을 때 일시적으로 슬픔에 빠지더라도 곧잘 이겨내고 원래 삶으로 돌아오고는 합니다. 이별을 맞이한 후에도 새로운 관계가 지속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연인을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님은 그러한 마음의 확신, 안정감이 부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있을 이별 이후의 삶을 기약할 수 없으니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매달리게 되고, 약간이라도 헤어짐의 가능성이 보인다면 예민하게 반응하고 화를 내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떠날까 봐 불안해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처음부터 타고난 개인의 성향일 수도 있고 어릴 적 부모님과의 관계 형성이 불안정했거나 지나치게 과잉보호를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이전의 연인관계에서 큰 상처를 입고 아직 그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단계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겠지요. 질문자님이 언제부터, 어떠한 계기로 지금과 같은 성향을 가지게 되었는지 차분히 과거를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금의 감정과 불안한 마음을 살펴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하고 무서운 마음이 들 때는 그 감정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물러나 관찰해보려 노력하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 연인과의 관계도 중요하겠지만 나의 삶, 나를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관심의 초점을 옮기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막상 실행에 옮기는 것은 어려운 이야기들일 수도 있습니다. 피아노를 배우거나, 일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에 있는 내용들 역시 반복적인 학습과 연습을 통해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혼자서 해내기 힘들 것 같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함께 해결점을 찾아나가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울역 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졸업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전)성동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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