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음에도 온도계가 있습니다. 감정의 높낮이를 측정하고 우울을 통해 어떻게 쉬어갈 수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요즘은 환자들이 정신과에 오기 전에 검색을 통해 스스로 진단을 내리고 오기 때문에 예전보다 설득하기가 편합니다. 예전에는 ‘우울증’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는데, 환자들에게 진단명 자체가 상처가 될까 봐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진단을 받고 갑자기 환자처럼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저는 이렇게 주로 설명합니다. “우울증이다, 아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분
[정신의학신문 :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꿈 내용의 상당 부분은 우리가 낮 동안 경험한 것들이다. 현재 가장 관심이 있고 많이 생각하는 것들이 꿈 내용을 구성한다.그런데 매일 밤 동일한 내용의 꿈을 반복해서 꾸고 그로 인해 잠에서 깨는 일이 자주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 보아야 한다. 무서운 내용의 꿈이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정신적 혹은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에서 이런 현상이 자주 관찰된다. 거의 죽음에 이를 뻔한 사고를 당하거나 전쟁 등과 같이 일상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일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살다 보면 한 번쯤 그럴 때가 있다. 이렇게는 더 이상 살 수 없는데, 어떻게 살지도 알지 못하는. 정신과 레지던트로 첫 근무를 할 때의 설렘이 기억난다. 피 말리는 수험생 시절과 지루하고도 버거운 6년의 의대 생활로도 모자라, 심전도 촬영 기계, 관장 기계(의료행위라 의사 자격증을 가진 인턴이 직접 해야 한다)였던 1년의 인턴 시절을 더 버티고 겨우 얻은 자격이었다.힘든 이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치유의 길로 나아간다는 흔한 판타지가 내 마음속에도 가
[정신의학신문 : 장재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에만 있는 정신질환으로 미국정신의학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는 병이 있다. 하나는 ‘신병(神病, shin-byung)’이고 다른 하나가 그 유명한 ‘화병(火病, hwa-byung)’이다.그런데 또 하나가 언젠가 인정될지도 모르겠다. 바로 한국 특유의 정신적 현상으로 근래에 신병이나 화병보다 더 자주 언급되는 명절증후군이다. 명절증후군은 명절과 관련된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문화증후군(cultu
신경과학자들은 뇌 심층부에 존재하는 단일뉴런의 활성을 추적함으로써, 인간의 '지능'과 '정신장애에 대한 취약성'을 설명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냈다. 신경과학자들은 단일뉴런을 추적하는 기법을 이용하여, '인간과 원숭이 사이의 뇌(腦) 소프트웨어 차이'를 사상 최초로 발견했다.결론적으로 말해서, 인간의 뇌는 정보처리의 효율성[efficiency: 활성패턴의 조합(combinations of activity patterns)을 측정하는 척도]을 높이기 위해 강건성[robustness: 신경신호의
[정신의학신문 : 한경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9년은 어느새 1월을 지나 2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새해를 맞이하여 계획한 약속들을 잘 지키고 있는지요?많은 사람들이 ‘올해는 꼭 살을 빼겠어!’ 하며 굳은 다짐을 합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덜 먹고, 더 운동을 한다’는 금과옥조는 지나칠 정도로 간단하지만, 꾸준히 실천하는 분들은 극소수입니다. 온갖 소문난 다이어트 이론과 레시피를 따라 하고, 효과 좋다는 운동법을 하기도 하며, 기구를 사기도 합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잘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명절이 다가오면 긴 연휴가 반갑고 가족을 만나는 것이 행복하기도 하지만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가족을 만나야 하는 것이 힘들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 자주 보시나요?A. 저야 가족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이 자주 오시니까요. 아무래도 가족을 대하시는 것이 어려운 분들을 자주 뵙지요. Q. 여러 유형이 있겠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것들을 말씀해 주신다면 어떤 것들을 꼽을 수 있을까요?A. 처음 생각나는 건 가족에 대한 조심성이 적은 분들입니
[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이일준·박초연·김총기]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유"31. 콩코드의 오류 - SKY 캐슬, 우리 예서 좀 구해주세요. 우리 예서, 서울 의대 보내주세요.꽤 많은 네티즌들의 염원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드라마에 많은 감정이입을 하였고, 또 우리 사는 모습들이 목표지향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많은 네티즌들의 염원과는 달리 일단 예서는 서울의대에서 한 발짝 물러섰네요. 저는 이 지점에서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진즉에 그랬어야 했습니다. 드라마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남자입니다. 성격은 털털한 편이고 ADHD 진단을 받았는데 현재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렉사프로 아빌리파이 메틸페니데이트 이런식으로 약을 먹고 있어요. 뭐 그것도 이거와 관련 있는지는 잘은 모르겠고요.다른 건 아니고 제가 운동을 매우 좋아해요. 오늘도 운동을 엄청하다가 왔습니다. 20대 초반에 금지약물인 근육 강화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구매하고 경구로 투여하는 약을 먹었죠. 그때 당시에 굉장히 운동도 더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몸이 아픈가요? 마음이 아픈 것입니다.우울증의 의학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그 원인은 심리적인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신체적인 원인도 많이 해당됩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몸도 우울해지기 때문에 신체증상도 꽤 많이 동반됩니다. 그래서, 저는 우울증을 정신질환이 아니라 ‘전신질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대표적인 신체질환으로는 예를 들면, 갱년기, 갑상선 질환, 수술 후, 암을 선고받았을 때, 항암제 투약 또는 약물의 부작용, 뇌졸중, 중풍 등이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이일준·박초연]
[정신의학신문 :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꿈을 많이 꾸어서 힘들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그 내용이 별로 좋지 않은 내용이라면 꿈을 자주 꾸는 것이 반갑지 않을 것이다.왜 꿈을 많이 꾸게 되는 걸까? 정상인이 8시간 잠을 잔다면 2시간 정도는 꿈을 꾼다. 그런데 어떤 날은 꿈을 꾸었고 어떤 날은 그렇지 않았을까?그것은 꿈을 기억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꿈의 내용이 매우 인상 깊었다면 꿈을 기억할 확률이 높아진다.또 꿈을 꾸는 중간중간 자주 깨었다면 꿈을 기억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꿈꾸는 동안 경험한 것은 일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이 있는 것 같아요. 언제부턴지 모르겠는데, 우울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자신감이 전혀 없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어져요.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데 처음에는 시험에 탈락한 게 문제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겠어요. 공부를 해야 하는데 갈피가 잡히지를 않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해요. 밤에 잠을 못 자 그런지 하루 종일 멍하고 집중이 안 돼서 효율이 떨어져요.주변에서는 마음의 문제라고 독하게 마음먹고 이겨내라고 하는데 쉽지가 않아요. 정신건강의학과
[정신의학신문 : 조성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은 사람들에게 아주 많이 알려져 있는 공황장애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공황? 요즘은 TV 프로그램이나 신문기사를 통해 공황장애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예전보다는 많이 친숙해졌지만, 여전히 어려운 단어인 것 같습니다.'공황'이라는 단어에 대해 아마 사회나 역사에서 경제 '대공황'에 대해서 들어보신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경제 공황은 상품의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깨지고 산업이 침체하면서 파산이 속출하는 아주 급작스러운 경제적 위기를 말합니다.
흡연, 음주, 마약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청소년기에 가장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우리가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 - 바로 카페인.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abcs-child-psychiatry/201812/caffeine-and-kids-update-parents 실생활에서 카페인을 얼마나 섭취하고 있을까?실제로 청소년기 아이들의 75% 이상이 주기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하고, 많이 섭취하는 경우 6살에서 11살 사이의 아이들은 하루에 평균 25mg의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약을 먹는다면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하나요?”“언제까지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이런 질문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권유받은 내담자나 보호자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이다.예전에는 뚜렷한 근거 없이, 막연히 2~3년 정도 먹어보자고 권했던 시절이 있었다. 실제로 ADHD로 진단된 후 얼마나 오래 치료받는지 실제로 살펴보면, 정신과나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커서 진단 이후 다시는 방문하지 않는 경우부터, 거의 학교에 다니는 기
[정신의학신문 : 서한 강남 푸른 정신과 원장]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자꾸 핑계를 대고, 거짓말을 하는 버릇 때문에 고민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입을 빌리자면 '거짓말을 자꾸 한다.'라고 합니다.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한 일 또는 잘못이 분명한데도 '내가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한다는 것입니다.제 입장에선 이 중 3분의 1은 제가 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고, 다른 3분의 1은 기억이 나질 않는 애매한 상태이며, 남은 3분의 1은 제가 했음에도 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즉각적으로 '내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