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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을 줄여주는 약이 있을까?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02.07 01:08

[정신의학신문 :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꿈 내용의 상당 부분은 우리가 낮 동안 경험한 것들이다. 현재 가장 관심이 있고 많이 생각하는 것들이 꿈 내용을 구성한다.

그런데 매일 밤 동일한 내용의 꿈을 반복해서 꾸고 그로 인해 잠에서 깨는 일이 자주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 보아야 한다. 무서운 내용의 꿈이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정신적 혹은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_픽사베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에서 이런 현상이 자주 관찰된다. 거의 죽음에 이를 뻔한 사고를 당하거나 전쟁 등과 같이 일상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 일이 지나가고 난 후에도 반복적으로 그 일을 기억하고 꿈을 꾸기도 한다.

이 경우 정신과 진료를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해야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외에도 반복적인 꿈으로 인해 힘들다면 렘수면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약물로 치료해 볼 수도 있다.

 

꿈을 많이 꾸어서 힘들다고 수면클리닉 외래를 찾아온 환자가 있었다. 수면장애로 자주 깨어 꿈을 더 많이 기억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되어 수면다원검사를 해 보았다.

그런데 특별한 수면장애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꿈을 꾸는 렘수면의 비율이 높았다. 렘수면은 전체 수면 시간의 20~25% 범위에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환자는 34% 정도 나타나고 있었다. 다른 사람에 비해 렘수면이 10% 이상 많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었다.

꿈 내용은 그 전날 있었던 일과 관련 있는 내용이었는데 꿈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내용으로 매우 불쾌하다고 했다. 이 환자에게는 ‘꿈을 줄여주는 약’을 처방해 주겠노라고 했다. 환자는 “그런 약도 있나요?”라며 매우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꿈꾸는 수면인 렘수면은 체내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농도가 낮아지면 더 잘 나타난다. 우울증 환자에서 수면 중 렘수면이 빨리 나타나고 렘수면의 비율이 높은 것도 세로토닌 농도 저하와 관련 있다.

항우울제는 세로토닌의 농도를 높여주어 렘수면을 억제한다. 그러므로 렘수면을 억제하는 약물이 꿈을 줄여줄 수 있다.

의학이 더 발달되어 좋은 꿈을 더 많이 꾸게 해 주고, 나쁜 꿈은 없애주는 ‘꿈을 선택하게 해 주는 약’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 코골이 하지불안증후군 불면증 기면증에 대한 종합보고서 중에서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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