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ㅣ 김영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freepik
사진_freepik

 누구나 한 번쯤 ‘불안’을 느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시험 전, 발표를 앞둔 순간, 아이가 늦게 귀가할 때 느끼는 감정처럼 일상 속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이 불안이 지속적으로 심하게 나타나고,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면, 단순한 긴장을 넘어 불안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2001년에 제작된 영화 ‘뷰티풀 마인드’를 기억하시나요? 천재 수학자 ‘존 내쉬’의 정신질환과 불안, 망상과의 싸움을 그린 실화 바탕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는 주인공의 공황발작과 사회적 고립 등 불안장애와 관련된 증상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불안장애는 지나친 불안이나 걱정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그로 인해 사회생활, 직장, 대인관계 등 일상 기능에 지장을 주는 정신건강 질환입니다. 보통 6개월 이상 지속되며, 환자 스스로 불안이 과도하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이를 통제하지 못합니다.

 대표적인 불안장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증상과 함께 살펴보세요.

1. 범불안장애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일상적인 일에 대해 과도한 걱정이 지속되고, 근육 긴장, 피로감, 수면 문제 등을 동반합니다.

2. 공황장애 (Panic Disorder)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극심한 불안 발작을 특징으로 하며, 숨이 막히는 느낌, 심장 두근거림,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낍니다.

3. 사회불안장애 (Social Anxiety Disorder)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행동할 때 극심한 불안을 느낍니다.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4. 특정공포증 (Specific Phobia)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높은 곳, 병원, 동물 등에 대한 공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불안장애는 뇌와 신경전달물질의 작용, 유전적 소인, 성장 환경, 성격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GABA 등의 불균형과 같은 신경생물학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어린 시절의 정서적 경험, 양육 방식과 같은 사회심리적 요인도 불안을 유발하는 역할을 합니다. 직장 문제, 인간관계, 경제적 압박 등이 불안 반응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불안장애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불안장애는 적절한 치료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CBT)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 약물 치료입니다. 불안 조절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SSRI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이 약물 치료에 주로 사용되며, 증상 정도에 따라 SNRI, 벤조디아제핀계 약물도 함께 사용합니다. 의사의 처방 하에 안전하게 복용해야 하며, 치료 초기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 인지행동치료 (Cognitive Behavioral Therapy)입니다. 비합리적 사고 패턴을 교정하고, 회피 행동을 줄이도록 훈련하는 방법입니다. 불안 상황에 단계적으로 노출하여 익숙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며, 약물 없이도 단독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세 번째, 자율신경을 안정화시키는 것입니다. 심호흡, 명상, 스트레칭 등이 자율신경 안정화에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카페인, 알코올, 흡연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각성 물질은 불안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불안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불안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증상에 대해 느긋하게 바라봐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불안 장애는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받으면 삶의 질이 높아집니다. 여러분들이 불안으로부터 자유롭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삼성공감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강남점 ㅣ 김영돈 원장

김영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삼성공감 정신건강의학과 강남점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교수
노인정신건강의학 우수 인증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삼성서울병원 인턴, 전공의, 전임의 수료
전) 송파미소병원 진료과장
전문의 홈 가기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