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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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나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으나 그 정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일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풀리지 않거나,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맞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거나, 이유 없이 부정적인 일을 당했을 때 억울함, 분노와 같은 복합적 감정을 경험하면서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억울하게 피해자가 된 것 같거나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이 누군가에게 공감 또는 이해받지 못했을 경우에도 스트레스는 높아집니다.

 신체활동과 스트레스 정도 간의 상관관계에 관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건강관리를 위한 신체활동은 육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건강 등에도 영향을 주며 그로 인해 삶의 질에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방법, 시간 등 구체적 요인에 의해 그 영향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경험하고 있는 질병의 유무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신체활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정신 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경우에는 무조건적으로 신체 활동량을 높인다고 해서 정신 건강이 지속적으로 좋아지는 선형의 관계를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신체 활동 유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보통 주변을 산책하는 것과 같은 걷기나 유산소 활동의 경우, 주관적 건강 상태, 삶에 대한 만족도, 우울증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근력 운동의 경우 운동 목적에 따라 할 수 있는 종류에도 차이가 있고, 개인의 기초 체력 및 생활환경 등에 따라 오히려 본인의 수행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각하면 스트레스 수준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체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격렬한 근력 운동을 했을 때 신체적 건강 역시 더욱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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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에도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면, 이를 수용하기 위해 노력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억압하려고 할 때 오히려 부정적 영향이 더 커지고 이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질 수 있으므로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감정이 느껴진다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장소로 움직이며 천천히 감정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에는 그 일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극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것과 같이 분노와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있는데, 약간의 시간을 두고 찬찬히 생각해 보면 대응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당장 이러한 방법들을 시도하더라도 스트레스를 조절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여러 번의 반복된 경험을 통해 점차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여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당산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이슬기 원장

[참고문헌] Heo, J. (2019). 성인의 신체활동과 스트레스 인지정도: 2017 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이용한 단면연구. stress27(4), 313-319.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당산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 대전,서울지방병무청 병역판정의사
(전) 서울 중랑구 정신건강증진센터 상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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