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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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퇴근길 서울 지하철은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더는 들어올 공간이 없는데도 계속해서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밀착되어지는 상황이 짜증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출근 또는 등교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버티게 되죠. 그런데 유독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 환경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무게에 압박되어 숨쉬기 힘든 상황에 이른 사람들도 있는 한편,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의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은 공간이라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이 발생하는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공황장애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심장 쪽 질환을 의심하여 병원에 방문하여 다양한 검사들을 받지만, 아무런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면 공황장애를 의심해야 합니다. 공황발작에 대한 임상적 정의에 의하면, 아래의 증상 중 네 가지가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10분 내에 최고 수준의 강렬한 공포나 불편감을 유발하며 이러한 현상이 불연속적으로 등장하게 되면 공황발작 증상을 보인다고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심계항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심장박동수가 높아진다.

- 땀을 흘리거나 매우 덥다고 느낀다.

-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린다.

- 숨이 가빠지거나 질식할 것처럼 숨 쉬기 어려운 느낌이 든다.

- 목이 막힌 듯한 느낌이 든다.

-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불편하다.

- 메스꺼움이나 복부 불편감이 느껴진다

- 어지럽거나 불안정하거나 머릿속이 멍하거나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다.

- 현실감이 사라지고 꿈 속에 있는 듯하다.

- 자기 자신에게서 분리된 듯한 이인증을 느끼고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제3자의 관점에서 떨어져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 통제력을 잃거나 미칠 것 같은 공포를 느낀다.

-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낀다.

- 감각 이상이 손이나 발끝에서 느껴진다.

- 오한이나 열감을 느낀다.

 

만약 위와 같은 증상을 경험하여 스스로가 공황장애에 해당한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경우, 다음의 치료 방법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스스로를 편하게 대할 필요가 있어요. 자신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상황을 상상하거나 편한 자세를 취해보는 등의 방법을 활용해 마음을 이완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다음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걷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 방출되어 근육이 긴장할 수 있는데, 공황발작이 일어났을 때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 것 역시 가슴 근육이 긴장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걷고 명상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여 긴장 수준을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멍 때리는 연습하기, 공황발작의 위험성을 높이는 생각 바꾸기, 원치 않을 때는 다른 사람의 부탁 거절하기, 부정적 감정은 억누르면서 억제하지 말고 적절히 표현하기,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날 것 같으면 하던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해 예방하기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신 역동 치료, 대인관계치료, 수용전념치료,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등 전문적인 치료 방법을 활용하여 그 정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당산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이슬기 원장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당산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 대전,서울지방병무청 병역판정의사
(전) 서울 중랑구 정신건강증진센터 상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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