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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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는 태아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10개월간 여러 어려움을 인내하고 견뎌냅니다. 산모들은 아파도 약을 먹지 못하고, 모든 행동과 식습관을 조심합니다. 음주와 흡연은 물론이고, 음식 조차 자유롭게 먹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태아가 형성되고 자라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모와 태아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산모의 감정과 기분은 태아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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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산모의 정서적 안녕감은 태아가 성장하는데 영향을 끼치는데, 특히 코티졸 같은 스트레스 조절 호르몬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산모의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 관리가 태아 발달에 있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Wadhwa 교수의 조산을 예측하는 연구에서는 산모의 스트레스가 임신 35주 미만의 조산과 관련 있음을 밝혔습니다. 산모의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조산의 위험성이 증가했고, 조산으로 인해서 아이에게 다양한 건강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Wadhwa 교수는 조산뿐 아니라 태아의 발달에 끼치는 영향도 연구했는데, 산모가 높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아 발달과 조산과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는 산모의 정서적 안녕감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비슷하게, 2006년에 발표된 "임신 중 산모의 심리적 스트레스와 2살 아이의 발달 연관성(Maternal psychological distress during pregnancy in relation to child development at age two)”연구에서는 임신 중인 산모의 심리적 고통 수준과 나중에 아이가 자라서 2살이 되었을 때의 영아 발달 수준을 조사했습니다. 놀랍게도, 임신 중 산모의 심리적 고통 수준이 높을수록, 2년이 지나 2살이 된 아이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태아의 신경 발달과 감정 조절, 인지 기능을 포함한 두뇌 발달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임산부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태아가 천식과 자폐 행동을 보이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임산부의 스트레스와 정서적 안녕감은 임신 중의 태아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 출산 후 아이가 자라나면서 필요한 인지 기능과 두뇌 발달, 신경계 발달 등 앞으로도 아이에게 잠재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당산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이슬기 원장

참고문헌

Buss, C. et al. (2012). "Prenatal maternal stress and brain development in humans: strategies for investigation and implications for intervention."

Curt, A. S., et al. (2015). "Maternal prenatal stress and infant developmental outcomes: State of the science and paths to the future."

DiPietro, J. A., Novak, M. F., Costigan, K. A., Atella, L. D., & Reusing, S. P. (2006). “Maternal psychological distress during pregnancy in relation to child development at age two.”

Vuillermin, et al. (2019). “Prenatal maternal stress predicts asthma and autism-like phenotype in offspring."

Wadhwa, P. (2001). "The Preterm Prediction Study: maternal stress is associated with spontaneous preterm birth at less than thirty-five weeks' gestation.”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당산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 대전,서울지방병무청 병역판정의사
(전) 서울 중랑구 정신건강증진센터 상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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