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가족 교실

 

환자가 가족에게 폭력성을 보일 경우,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가족은 종종 심각한 수치심과 분노를 경험하게 됩니다. 가족들이 환자에게 반격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정신장애에 의해서 유발된 증상에 온 가족이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비극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어떤 가족들은 끝까지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끌고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각한 수준으로 폭력성이 고조된 경우, 대화로 이를 통제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결정입니다.

 

Figure 1폭력이 발생할 경우, 또다른 폭력으로 이를 제압해서는 곤란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도 현명하지 못하다.

 

환자가 난폭한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대처하도록 합니다.
가.  자신이 안전한지 먼저 고려합니다. 만약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무조건 자리를 피하여, 다른 사람이나 경찰의 도움을 구하도록 합니다.
나.  침착한 태도로 환자에게 통제된 상황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다.  고압적이지 않은 태도로, 부드럽고 판단하지 않는 자세를 취합니다.
라.  가능하면 환자와 같이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  환자를 내려다보거나 응시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바.  환자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경청해 줍니다.

 

Figure 2 작자 미상. 남편을 때리는 아내, 인도 캘커타, 1875년.

 

일시적으로 환자가 안정된 것처럼 보이면,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착각하여서는 안 됩니다. 다소 안정된 상태를 보이는 시기가 병원으로 이송할 좋은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안정된 경향을 보인다면 가족들이 모여 가까운 정신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적인 면담과 진단을 즉시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응급상황 시에도 최소한 다음과 같은 것은 정리해 두도록 합니다.
가. 망상적인 행동이나 언어는 어떤 내용인가?
나. 식사, 수면, 위생관리는 잘 되고 있는가?
다. 마지막으로 외출한 때가 언제인가?
라. 가족 외의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능한가? 창문을 걸어 잠그거나 낮에도 커튼을 치지 않는가?
마. 가족과 같이 살고 있는가? 혹 떨어져서 살고 있다면 마지막으로 만난 적은 언제인가?
바. 지금까지 크게 앓거나 혹은 심하게 머리를 다친 적은 없는가?
사. 술이나 약물을 함부로 사용하는가?
아. 폭력과 관련한 전과나 법적 조치를 당한 적이 있는가?
자. 자해나 타해를 했다면 부상을 당했는가? (음독의 경우) 무엇으로 음독시도를 했는가?

 

 

- 참고문헌: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리베카 올리스 저/강병철 역/여름언덕/2009년/절판)

 

정신의학신문 토닥토닥 가족교실은 성안드레아병원 토닥토닥 가족 교실에서 진행된 강의 내용 중 일부를 새롭게 편집한 것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www.todak.co.kr 혹은 토닥토닥 정신과 사용설명서 (에이도스, 2016)에서도 찾으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박한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학교 의학 전공, 경희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호주국립대학교 인문사회대 석사
서울대학교 신경인류학 박사과정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강사
의생명연구원 연구원, 성안드레아병원 정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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