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주의력이 떨어지는 증상은 ADHD가 아닌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심할 때도 흔히 나타날 수 있다. 즉 상황에 따라 ADHD 아닌 아이들에게서도 부주의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부주의한 모습이 있다고 판단할 때에는 각각 상황을 정리해서 볼 때, 아이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되는 수행력을 보이지 않을 때 부주의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런 모든 것을 종합해서 판단할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며 이에 따른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사진_픽사베이


1. 흔히 세부적인 면에 대해 면밀한 주의를 기울지 못하거나 학업, 작업 또는 다른 활동에서 부주의한 실수를 저지른다. 

실수가 잦은 것은 학교 시험에서 잘 나타난다. 집에서 열심히 문제를 풀었고 또한 잘 풀었던 문제를 막상 시험 볼 때 아이가 어이없이 틀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학과 과목 구분 없이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풀어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OO가 아닌 것은?' 혹은 'OO에 해당하는 답을 모두 고르시오.'까지 답을 끝까지 읽지 않거나 사지선답형의 각 번호에 해당하는 문항을 끝까지 읽지 않고 정답을 선택해서 답을 틀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런 모습은 어려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긴장감이 떨어지는 쉬운 문제를 풀 때 흔히 나타나며 이로 인하여 부모는 어렵게 공부를 시킨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좌절감을 경험하게 된다. 

 

2. 흔히 일하거나 놀이를 할 때 지속적으로 주의를 집중할 수 없다. 

학교 숙제를 할 때 초등학교 2학년이 지난 아이라면 적어도 30분 정도는 감독자 없이 책상에 앉아 다른 짓을 하지 않고 숙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ADHD 아이는 숙제를 스스로 하지 못할뿐더러 숙제를 하다 말고 ‘화장실 간다. 물 먹으러 간다.’라면서 자주 일어나고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15분 이상 앉아 있지 못한다.(이러다가 부모에게 혼이 날 경우에는 30분 이상 앉아있기도 한다.)

책상에 앉아 있더라도 숙제를 할 분량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자주 확인하고, 공책이나 책에 그림을 그리거나 지우개로 장난을 치기도 하고 멍하게 앉아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러다 보면 아이는 20분이면 끝날 숙제를 1시간이 지나도 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재미없고 반복적으로 연습을 하는 숫셈 계산과 한글 철자 연습을 할 때 쉽게 싫증을 내면서 끈기와 인내력이 없어 보이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놀이에서도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는 숙제같이 자신이 해야 할 경우보다는 드물다. 아이는 TV를 보더라도 한 채널을 끝까지 제대로 보지 못하고 리모컨으로 이리저리 돌리기도 하며 한 가지 놀이에서도 20분 이상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