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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테이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겪는 우리 앞에 놓인 비극
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20.04.04 12:03

[정신의학신문 : 김태훈 사랑샘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본 기사에는 영화 컨테이젼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컨테이젼 (2011)


클룩 클룩, 예쁜 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기침하는 소리가 영상보다 먼저 나오면서, day 2란 자막과 영화가 시작한다. 

기네스 펠트로는 공항 로비에서 탑승할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땅콩을 집어먹으며 결혼 전 만났던 남자와 전화 밀담을 주고받는다. 탑승해야 할 시간이 되자 급히 전화를 끊고 맥주값을 계산하는데, 카메라는 그녀가 먹었던 땅콩을 클로즈업한다. 

음산한 배경음과 함께 화면은 710만 명이 거주하는 홍콩으로 바뀌고, 감기 몸살 기운이 있는 홍콩의 한 청년이 나타난다. 카메라는 그 청년이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잡았던 봉을 클로즈업한다. 그는 집에서 누나에게 아프다고 잠시 칭얼대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그와 동시에 860만 인구 런던에서 한 젊은 아가씨가 회사 사무실에서 감기 몸살로 고통스러워하다가 귀가 후 갑자기 돌연사한다. 기네스 펠트로는 330만 인구 미에나 폴리스의 집에 도착해 남편과 아들을 만나고, 아들을 포옹한다.

3660만 인구 동경에서 한 일본 남자가 감기 몸살로 몹시 괴로워하다 거품을 물고 쓰러져 사망한다. 이와 동시에 앞서 보여준 홍콩 젊은이가 도로에서 중심을 잃고 비틀대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기네스 펠트로는 갑자기 돌연사하고, 멧 데이먼은 아내를 잃은 슬픔이 가시기 전 아들까지 잃게 되면서 한 병원에 격리가 된다. 홍콩에서는 교통사고로 돌연사한 동생 유해를 가지고 인구 9610만 광둥성으로 가던 누나는 광둥성에 도착하기 전 버스 안에서 사망한다. 

 

영화는 이처럼 도입부부터 바이러스의 강력한 치사력을 보여준다. 비행기, 고속버스 그리고 지하철 등 교통망을 통해 런던, 시카고, 미에나 폴리스, 동경과 광둥성에 감염자가 퍼져 나가더니, 4일 후 각 지역별로 2차 발병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8일이 되자 LA, 유타와 보스턴으로 무섭게 번져나가고 있었고,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바이러스임에도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이런 대중심리를 이용해 큰 돈을 벌려고 한 사이비 기자가 과학적 근거도 없이 개나리꽃으로 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들었다고 홍보한다. 또, 자신이 이 바이러스에 걸렸다 치료되었다는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린다. 병원은 환자들로 넘쳐나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 된다. 사람들은 개나리꽃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마켓에서 줄 서고 기다리지만, 결국 수량 부족으로 이를 사지 못한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도시는 봉쇄되고, 사람들은 생필품을 사재기하기 시작하고,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켜 감염력이 더 올라가면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도시는 폐쇄되고 거리에 인적 대신 회수하지 못한 쓰레기 봉투와 쓰레기만 쌓이면서 도시 기능은 마비된다.

전투 식량을 배급받던 사람들은 제한된 배급에 폭도로 돌변하여 남의 것들을 빼앗기 시작한다. 성난 군중들은 폭동을 일으키게 되고 국가는 야간 통금령을 내리지만, 배고픈 군중들은 음식을 빼앗기 위해 강도로 돌변하여 남의 집에 무단 침입 다른 사람들을 살해하고, 마켓은 폭도들로 점령당하면서 생필품은 구하기 더 어렵게 된다. 
 

영화 <컨테이젼> 中


이 영화는 우리의 현재 상황을 너무나도 똑같이 보여주고 있다. 개봉 당시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에 따른 사회 현상이 영화와 상당히 비슷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는 결국 극적으로 백신을 만들어 내, 멧 데이먼은 딸이 그토록 원하던 졸업식 파티를 조촐하게 해 주며 해피 엔딩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 앞에 놓인 현실에서는 영화처럼 극적으로 백신이나 치료제가 당장 만들어질 것 같지 않다. 세계 각국과 제약 회사들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개개인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다.

이 영화 속에서는 역학 조사를 통해, 최초 감염자는 바이러스 비말이 묻어 있는 칵테일 잔을 통해 홍콩 웨이터를 감염시켰고, 깜빡 두고 간 핸드폰을 건네준 영국 미녀를 감염시켰고, 행운을 빌면서 불어넣은 일본 사람 손을 감염시킴으로써, 비말이 공중뿐만 아니라 손을 통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다는 것을 아주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영화 속 역학 조사관 말을 통해, 사람은 하루에 최대 3천 번 얼굴을 만지며 매분 3-5회 얼굴을 만지고, 이 손은 정수기, 엘리베이터 버튼과 문 손잡이 등등 모든 것들을 만지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는 외출 시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고 수시로 손 세정제로 손을 소독해야 한다. 

 

진료실에서 사람들을 대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가 높을수록 코로나 감염에 대한 공포가 더 커서, 사회생활을 지나치게 축소하거나 과잉 반응으로 지나친 소독을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환자가 방문한 장소나 지나간 길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피한다. 그러나 정부에서 발표한 장소는 방역 작업을 하므로 안전하다. 

집에 와서 손을 깨끗하게 씻더라도 그전에 손잡이나 수도꼭지를 만지게 되므로, 현관문에 손세정제를 비치해서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손세정제로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마스크 없이 줄 서다 감염될 수 있고, 사람 많은 식당에서 주문할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식사하면서 마스크를 벗으면서 코로나에 감염될 수도 있다. 인구 밀도가 높은 공간은 되도록 피하고, 피할 수 없다면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평상시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인적이 드문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이 영화는 코로나 대유행에서 코로나 감염되지 않는 방법들을 직간접적으로 많이 가르쳐 주고 있다. 이 영화를 한 번만 보지 말고 2-3번 이상 보기를 권유한다.

 

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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