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정신 중독
"외모 강박" - 낮은 자존감, 내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성형중독,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12.24 05:26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엔 미남미녀들이 넘쳐나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일 때가 많지요. 우리는 인스타그램 속 사진들이 사실은 수백 장 중에 사진 1, 2장을 장시간의 포토샵과 보정을 통해 ‘만들어진’ 사진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은 여전히 외적인 것에 쉽게 현혹되며 다른 사람의 외모와 피부, 체형을 자신과 비교하며 우울해합니다.

이런 분들이 예전에는 주로 성형외과만 찾아다녔다면 요새는 정신과도 같이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이 아무리 잘되어도 더 예뻐지고 싶은 욕망, 주변의 친구들, 지인, 혹은 연예인과 모델들과 비교해서 생기는 열등감과 불안감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압구정과 강남역 전체를 뒤덮을 만큼 많은 성형외과가 생기고 수술의 사례가 증가한 만큼 부작용으로 인해 정신과에 찾아오시는 경우도 많이 늘었습니다. 

주로 두 가지 경우인데요. 첫 번째는 실제로 수술이 잘못되어서 부작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출근을 할 수 없다거나,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게 된) 경우입니다. 재수술을 할 때까지 계속 고통을 겪는데 병원과의 소송으로 인해 생긴 스트레스는 더 악화됩니다.

두 번째는 실제로 수술은 문제없이 잘되었는데 본인이 만족하지 못하거나, 부작용이 생긴 것 같다며 착각해서 오시는 경우입니다. 성격이 지나치게 완벽주의적이고 강박증이 있는 분들이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런 분들은 사실 성형 수술의 결과에 만족을 못 하시기 때문에 무리한 재수술을 원한다거나, 충분히 잘 되었는데도 계속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수술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가 아니라, 마음의 공허함과 불안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면이 너무 힘들고 허탈해서 보상심리로 성형을 했는데도 마음은 여전히 우울하고 힘든 것이죠, 이런 경우에는 정신과 상담도 꼭 같이 진행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_픽사베이


저한테 오신 환자분은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정말 예쁘신 분인데 자신의 코가 삐뚤어졌다는 착각을 하고 계셨습니다, 성형외과 원장님이 수술이 잘되었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믿지 않고 본인의 얼굴 사진을 크게 출력해서 각도기로 몇 도가 삐뚤어졌다며 힘들어하셨지요. 총 3번의 재수술을 했고 그 뒤에는 재수술을 해주는 병원이 없게 되자 정신과를 찾아오시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례는 불안과 강박, 타인에 대한 불신, 본인의 외모에 대한 지나친 왜곡과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신체 추형장애가 생긴 경우입니다.

신체 추형장애란 타인은 거의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미미한 신체적 외모의 결함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몰두하고 집착하여 반복적으로 거울을 보거나 과도한 화장으로 숨기려는 등의 행동을 말합니다.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의 외모를 비교하며 살면서 대부분의 관심이 외모적인 것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체형이나 몸무게, 마른 몸에 집착하여 식이장애나 섭식장애가 동시에 나타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들의 행동 패턴은 변연계의 보상회로와 도파민계의 불균형이 초래한 일종의 행위중독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아무리 괜찮다 예쁘다고 해도 외모에 대한 왜곡되고 주관적인 지각을 하면서 ‘나는 못생겼어, 이상해’라며 부정적이고 강박적인 사고를 반복합니다. 이러한 망상에 가까운 믿음은 자신을 움츠러들고 사회적 회피성향을 보이게 만듭니다. 외모에 대해 예민해지는 고등학교 시기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며 만성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A. 주변에 외모 강박이 심한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상담을 권유해야 할까요?

직접적으로 "너 강박이 심해"라는 식의 표현을 해서는 안 되며 외모에 집착하는 원인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최근에 자존감이 낮아질 만한 사건, 대인관계나 직업, 경제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었다든지, 스트레스나 불안이 심해질 만한 계기가 있었는지를 물어보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외모나 체형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분들은 이런 문제들로 불안감이 촉발되어 예뻐짐으로써 보상을 받고 싶다는 심리가 존재합니다.


B. 외모 강박, 성형중독이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수 있을까?

1. 우선 처음에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그저 들어줍니다. 지지적인 면담 치료를 하는 것이죠.

2. 자존감이 무너진 원인에 대해 같이 찾아보고 본인 스스로가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를 인지 치료라고 합니다.

3. 그 사람이 본인 스스로 휴식이나 재충전을 통해서 자존감의 회복이 어려울 경우나 외모에 대한 강박, 집착의 수준이 심각할 경우엔 세로토닌계 항우울제를 사용합니다.

 

성형중독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인지를 가장 먼저 바꾸어야 합니다. 하지만 강박이 생기게 될만한 가정환경이나 유년기, 학창 시절의 트라우마, 끝없이 경쟁적이고 열등감을 유발하는 사회문화적인 환경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이돌, 몸짱, 훈남, 인스타여신. 어쩌면 외모에 대한 강박과 성형중독은 SNS와 유튜브 시대가 만들어낸 상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거울을 보면서 초조해하지 마시고 오늘부터라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습관을 시작해보세요.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인터넷신문윤리강령이메일무단수집거부CONTACT
(주)정신건강연구소  |  정신의학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105-87-08929  |  등록번호 : 서울, 아03874  |  등록일자 : 2015년 8월 25일  |  발행·편집인: 박소연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하문로 17길 보광빌딩 12-10  |  대표전화 : 070-7557-9104  |  팩스 : 02-320-60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우
Copyright © 2020 정신의학신문-의사들이 직접 쓰는 정신 & 건강 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