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인 자아상을 가진 나르시시스트, 실제 지능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해

자신을 과시하는 나르시사스트일수록 자신의 지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닝 크루거 효과’와 같이 자신의 실제 지적능력과 상관없이 스스로 과대평가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의 마르신 자젠코프스키(Marcin Zajenkowski)연구진은 나르시시즘과 지적능력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나르시시즘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이 중 과대형 나르시시스트(grandiose)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같이 과격한 표현을 일삼는 인물이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외향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공감능력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취약형 나르시시스트(vulnerable)는 내성적이고 특권의식이 있다. ‘높은 정치인’의 이미지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자기 역할에 완벽하고 충실한 사람이지만, 회피적이고 방어적이기 때문에 대중은 이 높은 사람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것이다.

 

과대형 나르시시즘 - 지적능력  과대평가 vs 취약형 나르시즘 - 지능척도 주관적 평과와 무관해

연구진들은 나르시시스트 성향을 보이는 이들에게 지능과 성격(big 5), 스트레스 민감성, 그리고 자신의 지능과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실시했다.

먼저 연구진들은 18~39세 232명(여:122명, 남:110명)을 모집해 과민성 나르시시즘 척도(HSNS; Hendin & Cheek, 1997)를 작성하게 해 나르시시스트의 유형을 나눴다. 이후 문화공평 지능검사(CFT:Culture Fair Intelligence Test, Cattell)를 실시해 객관적인 지능(OAI) 를 측정했다. 또한 성격 빅 파이브 검사(Goldberg, 1992년) 설문지를 통해 참가자들의 신경증, 외향성, 쾌락성, 양심, 지성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과대형 나르시시스트는 객관적 지능점수와 성격검사 변인을 통제한 이후에도 뚜렷하게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지능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취약형 나르시시스트는 객관적으로 뒷받침할 검사의 결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능을 낮게 또는 높게 주관적으로 평가했다. 연구진들은 “과대형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가진 지적능력에 대해 비현실적으로 높게 평가해 긍정적인 자아관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자젠코프스키 연구진은 “과대형 나르시시스트는 지능이 다방면에서 사람들의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지능에 대해서 중대한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연구는 지적 우위에 대한 믿음이 과대형 나르시시스트에게 자아개념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참고문헌:

Zajenkowski, M., Czarna, A. Z., Szymaniak, K., & Dufner, M. (2019). What Do Highly Narcissistic People Think and Feel about (Their) Intelligence?. Journal of personality.

CNN. Politics. (n.d.). Donald Trump's IQ obsession, in 22 quotes. Retrieved from https://edition.cnn.com/2017/10/10/politics/donald- trump-tillerson-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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