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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배고픔, ‘감정적 과식’이란?
한경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02.17 10:56

[정신의학신문 : 한경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감정적 과식(Emotional Eating)이란 기분이 나쁘거나 가라앉아 있을 때, 여기서 벗어나고 안정을 찾기 위해 음식을 짧은 시간 동안 많이 먹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먹고 나면, 사람들은 위로받고,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맛있는 음식을 추구하고 실제 먹는 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본능이며, 감정조절이나 스트레스 해소에 일정 부분 도움을 주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먹는 것으로만 마음을 달래려 하거나 절제하지 못할 정도로 과하게 먹는다면, 마음의 병이 있는지 신중히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이에 본 기사에서는 문답 형식으로 감정적 과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진_픽셀


1. 감정적인 배고픔과 정상적인 배고픔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2. 감정적 과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첫째, ‘다이어트’입니다. 다이어트- 다시 말해 ‘식이 조절’ 자체가 감정적 과식의 원인이 됩니다. 식이 조절의 핵심은 전보다 ‘적게 먹고, 규칙적으로 먹으며, 보다 건강한 음식을 먹는 3가지’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다이어터에게 스트레스와 배고픔을 유발하게 마련입니다. 건강해지고 날씬해지기 위한 식이 조절이 감정적 과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아이러니하며, 그만큼 체중조절이 어렵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둘째, ‘감정의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겉으로 나타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감정표현 불능증(Alexithymia) 혹은 스트레스를 충동적으로 해결하거나 감정을 억누르려고 하는 대처 방식 등이 감정적 과식과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셋째, HPA axis의 이상입니다. HPA axis는 뇌(시상하부와 뇌하수체)와 부신피질로 이루어진 신경 내분비시스템을 말하며, 주 역할은 인체의 항상성 유지 및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입니다. 급성 스트레스가 있을 때 교감신경의 활성화를 통해 Norepinephrine이나 Epinephrine 등이 분비되므로 식욕이 억제되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에는 HPA axis에서 Cortisol등과 같은 ‘식욕 증진’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고, 또한 정상적인 Negative Feedback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Cortisol 분비 억제도 어려워집니다. 이러한 HPA axis의 이상이 감정적 과식의 신경생리학적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3. 감정적 과식에서 보이는 특징은 무엇인가요?
 


4. 감정적 과식은 의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나요?

감정적 과식은 신경성 폭식증(Bulimia Nervosa)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우울증과 비만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감정적 과식이 소아청소년에서 나타난다면, 부모 양육의 문제가 있거나 우울증에 잘 걸릴 수 있는 기질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감정적 과식은 비만과 같은 신체 문제 뿐만 아니라 정신의학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신호로 생각해야 합니다.

 

5. 감정적 과식을 극복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가장 기본은 스트레스 관리입니다. 이에 관련해 본 신문에 유용한 기사들이 많기 때문에, 참고 문헌에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2) 현재 갖고 있을지 모르는 마음의 문제를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감추고 있는지, 우울함이 자신을 삼키고 있거나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찬찬히 들여 다 보아야 합니다. 또한 신경성 폭식증과 같은 섭식장애(Eating Disorder)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3) 다양한 정신과적 치료방법 중에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al Treatment)가 섭식장애뿐만 아니라 감정적 과식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변증법적 행동치료는 처음에 경계성 인격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인지행동치료의 한 분야로 양극단으로 치우친 감정, 사고, 행동을 마음챙김, 고통감내, 감정조절, 대인관계효율 등 총 4가지로 이루어진 치료 기술을 통해 마음의 고통을 조절하고, 대인관계의 갈등을 줄이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감정적 과식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유별나게도 ‘저체중’에 대한 욕망과 사회적 압력이 동시에 존재하며, 그 사이에 끼인 우리-특히 여성!!-는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불편한 상황에서 감정적 과식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실제 진료실에서 종종 접하게 됩니다. 

만약 당신이 감정적 과식을 하고 있다면,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하도록 노력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감정적 과식이 점차 심해진다면, 꼭 정신과의 문을 두드려야 하겠습니다.  

 

* 참고문헌

1. Wiedemann AA, Ivezaj V, Barnes RD. Characterizing emotional overeating among patients with and without binge-eating disorder in primary care. Gen Hosp Psychiatry. 2018 Nov - Dec;55:38-43.

2. Van Strien T. Causes of Emotional Eating and Matched Treatment of Obesity. Curr Diab Rep. 2018 Apr 25;18(6):35

3. 장재식. 정신과의사가 말하는 스트레스 해소법. 정신의학신문.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746

4. 이일준. [싸이들의 잡학사전] 정신과 의사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나요? 정신의학신문.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1

5. 김동현. 스트레스, 스마트하게 관리하기! 정신의학신문.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2311

 

한경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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