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정신 우울·조증
우울증인데 조현병 약을 처방받았어요 - 항정신병약제사용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8.11.09 08:17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상이 있어서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 성분 중에 조현병 약이 들어있어요. ‘혹시 약물이 잘못 처방된 것이 아닌가요?’ ‘전문의가 보기에는 제가 조현병 증상을 보인다 생각하는 건가요?’”

 

불안, 불면, 우울 등이 주된 증상인데 조현병약이 처방되었다면서 문의하시는 환자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사실 조현병 약제, 다른 말로는 항정신병약제 중에 일부는 용량에 따라서 우울증/조현병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항정신병약제 중 몇 가지 제제는 우울증상, 공황증상 등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널리 알려진 약제는 아빌리파이(abilify, aripiprazole), 세로켈(seroquel, quetiapine) 등입니다.
 

사진_픽사베이


미국에서 항우울제로 가장 유명한 약 중 하나인 아빌리파이(abilify, aripiprazole)로 설명을 하면, 약전에 적힌 효과/효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신분열병(조현병)
2.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급성 조증 및 혼재 삽화의 치료
3. 주요우울장애 치료의 부가요법제
4. 자폐장애와 관련된 과민증
5. 뚜렛장애

약전에 적힌 효능은 조현병 외에도 다양합니다. 조현병, 우울증, 양극성장애(우울증) 등에 사용되고 자폐나 뚜렛에서의 충동적인 행동조절에도 효과적입니다. 초기에는 항정신병약제로 개발되었지만 요새는 항우울제로 더 많이 사용됩니다. 과거 미국에서는 모든 약을 통틀어서 가장 많이 팔리던 약 중 하나였습니다. 실제 임상에서 우울증에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망상, 환각 등의 정신병적 증상이 없어도 우울증에서 항우울제에 병용하여 사용하면 초조, 불안 증상에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임상적으로 사용 용량이 다를 수 있는데 우울증의 경우는 10mg 이하에서 대개 사용하고 급성 조증삽화, 조현병의 경우는 30mg 까지 증량하여 사용하곤 합니다.

세로켈(seroquel, quetiapine), 자이프렉사(zyprexa, olanzapine)도 아빌리파이와 비슷한 작용을 합니다. 아빌라파이처럼 우울 증세의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의 가이드라인(guideline)을 살펴보면, 우울증세가 심하거나 초기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항정신병약제를 비롯하여 항경련제(anti-convulsant), 리튬(lithan), 호르몬제제 등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 영역에도 다양한 종류의 우울증이 있습니다. 우울증의 종류에 따라서 항정신병약제가 효과적인 유형이 있습니다.

정신증상이 동반된 우울증(Psychotic depression)의 경우는 소량의 항정신병 약제를 초기부터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입니다. 예를 들어서 우울증상이 주되면서 주변에 대한 의심, 빈곤에 대한 강한 확신, 가족들이 대한 과도한 걱정 등이 심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 항정신병 약제 병용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초조, 불안이 심한 우울증(Agitative depression)역시 초기에 항정신병 약제의 사용이 효과적이고 환자의 불안을 쉽게 잠재 울 수 있습니다.

세로켈(Seroquel, quetiapine)의 경우는 특징적으로 불면에 효과가 좋습니다. 우울증 환자 중에 불면 증상을 심하게 호소한다면 초기부터 병용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서 말하면,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약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현재 사용하는 약뿐만 아니라 과거 효과 있었던 약물, 용량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에 대하여 알고 있으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른 대처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서 약물이 분실됐는데 다니던 병원에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증상이 악화되거나 증상이 변화할 수도 있습니다. 사정으로 인하여 기존의 병원에 방문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환자들은 의사에게 약물에 대하여 문의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환자가 자신의 치료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것은 환자의 권리입니다. 치료자는 치료에 대하여 충분한 설명을 하고 환자가 이해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급성 조증 상태로 과도하게 흥분한 환자, 병식이 전혀 없는 조현병 환자 등... 치료자는 증상이 심한 환자가 아닌 이상 충분한 설명을 해주곤 합니다. 의문이 있다면 담당 주치의에게 상담을 해보고 적절한 이해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mgye1@naver.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 제로 2018-11-11 16:24:08

    저도 우울증 진단이 나왔으나 몇달 전 새로 옮긴 종합병원에서 기존의 먹던 항불안제와 항우울제를 주지않고 조현병 약을 줬었습니다. 그 의사분도 아래 댓글다신 분 처럼 조현병이 전문인 의사분이었습니다. 조현병 약을 먹고나서 저는 임신 가능성이 없음에도 젖이 나오고 오히려 우울, 불안증세가 더 심해졌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병원에 얘기하니 신경정신과 약물은 광범위하게 쓰이고 그저 약이 안맞는것이라며 기존에 먹던 약으로 바꿔주시더라구요. 그 의사분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고 정신과 약물에 두려움이 생기는 경험이었습니다.   삭제

    • 유진 2018-11-10 01:23:18

      제가 제목과 같은 케이스였는데, 약 먹고는 원래 없던 증상까지 생겨서 다시는 그 대학병원에 안갑니다. 그 의사가 너무 어리고 조현병만 전공한 의사라서 신뢰가 안가더라구요 마루타가 된 기분이였고, 제가 지정한 의사는 시간이 없다고 그 의사를 간호사가 추천해줬는데 제 1년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까워서 정말 속상했습니다.   삭제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인터넷신문윤리강령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정신건강연구소  |  정신의학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3874  |  등록일자 : 2015년 8월 25일  |  발행·편집인: 박소연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하문로 17길 보광빌딩 12-10  |  대표전화 : 070-7557-9104  |  팩스 : 02-320-60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우
      Copyright © 2018 정신의학신문-의사들이 직접 쓰는 정신 & 건강 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