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조류공포증은 특정한 자극인 새에 대해 비이성적이고 강렬하며 불균형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장애입니다. 유난히 새를 무서워하는 분들은 새를 피하기 위한 회피 행동을 보이고, 새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워하며 마주치게 되면 불안,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마주할 때마다 불안해하고 공포를 느끼게 되면, 언제 그것을 마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실제 마주했을 때 스스로가 경험하게 되는 감정에 압도될 것을 예상하게 됩니다. 단지 새를 싫어하고 혐오하는 수준을 넘어 마주하는 순간 온 몸이 얼어붙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불안한 상황은 굉장히 힘들 수 있습니다.
공포증은 가장 흔한 형태의 불안장애의 일종이라 할 수 있으며, 불안은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원인으로는 뇌의 감정중추의 균형이 흐트러진 결과로 발현할 수 있는데,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 섬세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불균형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보통 유전적인 선천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며, 불안 성향이 높게 태어난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불안 성향이 높으면 반응 속도가 빠르되 대처 방안을 습득하는 속도는 느리기에 새로운 환경에 적용하는 속도 역시 느린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특정 상황이나 대상에게 보이는 불안과 공포 반응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위험한 상황을 경험한 후 이를 잊지 못하고 계속해서 떠올리는 경우 트라우마가 발생하여 공포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치료법으로는 흔히 공포증이나 불안장애를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인 노출치료와 인지치료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노출치료에서는 새에게 점차적으로 노출시키면서 그로 인한 감정적 반응을 완화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새를 마주치는 상황을 상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후 실제 상황으로 경험하게 하며 점차 새들과 가까워지도록 훈련시킵니다. 가장 덜 위협적인 것에서부터 가장 위협이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List-up을 실시한 후 점차 강도를 높여가며 자신을 트리거에 노출 시키는 것입니다. 주된 목표는 공포로 인한 생리적 증상을 경험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게 훈련하는 것입니다.
인지치료 방법에서는 주로 인지 재구조화를 실시합니다. 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역기능적이고 비합리적인 사고를 변화시키고 이를 보다 현실적이고 적응적인 감정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 외에 심치 치료를 통해 새에 관해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신림평온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전형진 원장
[참고문헌] 강용. (2022). 조류 공포증 심리치료: 새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의 심리 이해.
국립공주병원 전공의 수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