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더 잘 돌보기 위한 노력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사진_ freepik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더 많은 돌봄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때때로 지치고 힘든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많은 관심이 돌봄의 대상에 가게 되면서 돌봄을 수행하는 이들의 마음건강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타인을 위해 애쓰고 있는 돌봄을 행하는 분들을 위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희망을 되찾기 위한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비공식적인 간병인의 역할을 수행하며 돌봄을 제공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돌봄을 제공하는 일이란, 병든 가족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물리적, 정서적인 지원을 하는 것인데요,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고, 중요하고 가치 있는 역할임이 분명하지요. 

 

§돌봄의 가치와 스트레스

돌봄이 가진 중요한 가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돌봄이 주는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간병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역할과 감정은 큰 변화를 겪습니다. 분노, 좌절, 번아웃, 슬픔, 외로움 등의 정서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식사와 수면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신체적인 스트레스도 높아지게 되지요. 따라서 누군가를 돌볼 때는 자신의 정서와 신체의 건강 역시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돌보는 이들은 주로 여성인 경우가 많은데요, 돌보는 일에 대한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경우나 돌봄의 대상과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을 때, 사회적 고립이나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을 때, 재정난을 비롯해 대처 능력이 부족하고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겪을 때, 돌봄의 역할이 선택의 여지 없이 주어졌을 때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돌보는 대상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 때문에 자신이 신체적, 심리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진_ freepik
사진_ freepik

 

§돌보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 징후 

- 돌봄 대상에 대한 걱정에 압도되거나 멈출 수 없음 

- 만성적인 피로함을 느끼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함

-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감소함

- 쉽게 눈물을 흘리거나 짜증 또는 화를 냄

- 취미나 즐거운 활동에 대한 관심이 사라짐 

- 신체적인 고통 또는 질병을 경험함

- 처방약을 포함한 약물 또는 알코올 남용 

 

위와 같은 스트레스 징후가 지속되면 우울이나 불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충분한 수면이나 신체활동이 제한되고 균형 잡힌 식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체적 건강에 대한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지요. 

그렇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더 잘 돌보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원과 휴식이 필요합니다. 돌보는 이들이 자기 돌봄의 관점에서 심리적, 신체적 부담을 이해하고, 정서와 신체에 대한 회복력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돌보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잘 돌보는 일은 결국, 다른 사람을 더 잘 도울 수 있는 자원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진_ freepik
사진_ freepik

 

§간병인을 위한 자기 돌봄 팁 5가지 

 

첫째,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과 지원을 요청합니다.
필요한 도움과 지원의 목록을 작성하고, 기꺼이 돕기로 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합니다. 돌봄의 물리적인 부담을 나누거나,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사오거나, 행정적인 일을 돕거나, 금전적인 지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안부 연락을 하거나 잠시 차를 마시는 등의 일도 심리적 지원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둘째,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한 개인적인 시간을 만드세요.
돌보는 작업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수행하면서도 영양을 위해 노력하고, 신체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돌보기 위해 수면을 적절히 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최대한 수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셋째, 돌봄의 일 사이에 할 수 있는 일과 목록을 적어 보세요.

돌봄을 하는 중간 중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개발하여 우선순위와 목록을 만들고 틈틈이 그것들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합니다. 이를테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는 등의 일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완벽한 돌봄 보다는 최선의 돌봄을 허용하며, 자신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도록 합니다. 

 

넷째, 돌봄 서비스에 대한 정보에 관심을 가집니다. 

정부 또는 지역 단체의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통해 교통, 음식, 가사, 간병, 심리 지원 등을 제공받을 수도 있습니다. 돌보는 대상의 병,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섯째, 소통과 연대의 힘을 활용해 보세요. 

돌봄을 수행하고 있는 이들과 온라인 커뮤니티, 병원 내 그룹 활동 등을 통해 소통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 대한 지지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이해하는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연대의 힘을 자원으로 든든함을 느낄 수도 있을 거예요. 

 

돌보는 사람들에게 자기 돌봄은 사치가 아니라 더 잘 돌보기 위한 필수적인 부분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자신의 정서적이고 신체적인 행복을 관리하는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중 하나임을 잊지 마세요. 돌봄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기를 함께 응원합니다. 

 

신림평온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전형진 원장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림평온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국립공주병원 전공의 수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전문의 홈 가기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