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을 받은지 한 달이 되지 않은 환자가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 질환에 취약해 이들에 대한 정신의학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전미선 교수와 허재성 임상강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처방자료를 이용해 국내 유방암 환자의 정신건강의학 질환의 특성을 분석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 8만7843명 중 정신건강의학 질환을 가진 환자는 8430명(10%)이었다.  

구체적 증상으로는, 우울장애 3256명(39%), 불안장애 2739명(32%), 신체형․해리장애 1182명(14%),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적응장애 1124명(13%), 정신활성 물질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129명(2%) 등이 나타났다.

정신건강질환 진단 시기는 전체 5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중 유방암을 진단받은 1년 전후가 대부분(65%)이었으며, 유방암 진단 후 한 달 이내에 정신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특히 정신질환 중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적응장애는 유방암 진단 직후 진단의 증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방암 환자에서 연령, 질환의 종류, 유방암 진단 시기에 따라 정신건강의학적 진단과 치료가 개인별 맞춤으로 적용되어야함을 시사하며, 유방암 진단 직후에 유방암을 치료하는 의료진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신속한 협진을 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전미선 교수는 “유방암 환자나 보호자도 유방암 진단 후에는 암 치료에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정신건강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아주대학교 암 정밀의학 구현을 위한 임상 빅데이터 연구단에서 시행한 연구로, SCI급 국제학술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1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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