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와 달리 아주 힘든 하루를 보낸 날, 친한 친구와 또는 혼자서 즐기는 술 한잔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나날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한 번에 마시는 술의 양이 증가하게 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미칠 정도가 되면 알코올중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알코올중독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정신건강문제로서, 다른 나라에 비해 음주 문화에 대한 허용성과 알코올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 해당 질환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알코올중독은 내성과 금단 증상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성을 가집니다. 독하고 더 많은 양의 술을 찾게 되며, 이로 인해 문제점을 느껴 금주를 결심하는 경우 가슴이 뛰거나 손이 떨리는 증상, 혈압 상승, 호흡 증가, 경련이나 발작과 같은 금단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에 더욱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치료 시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술을 끊고자 하는 본인의 자발적 의지를 유도하는 동기강화 치료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동기를 발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특히 알코올중독 치료를 위해서는 이러한 회복 동기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관련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알코올중독 특성상 자신의 중독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동기를 가지는 것은 아주 어렵지만, 음주량을 줄이려는 결정을 하거나 치료 시작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치료를 시작한 후에도 치료를 지속하는 것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동기강화 치료를 통해 회복 동기를 강화시키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다음 음주와 연관된 사고 및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인지행동치료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음주를 지속시키는 사고 및 행동의 원인을 파악한 후 이를 감소시키기 위한 행동 방식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다른 정신장애 치료와 달리 가족에 대한 상담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알코올중독자의 가족은 대부분 부부 갈등, 가정폭력, 자녀와의 갈등 등 가정 내 문제로 인해 우울증으로 시달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주변인의 지지와 같은 요인이 알코올중독 치료 및 재발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고, 사회적 관계망을 많이 가질수록 회복 과정을 용이하게 하고, 재발 위험성을 감소시킨다고 합니다. 따라서 중독 치료 시에는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변인의 관심 및 지지를 계속적으로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약물치료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 싶게끔 하는 뇌의 부위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라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알코올 중독자들의 경우, 대부분 비타민 B1 결핍증을 겪고 있어 이를 보충해 줄 필요도 있습니다.

[참고 문헌] 윤명숙, & 김남희. (2015). 알코올중독자의 회복동기와 삶의 질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의 매개효과. 보건사회연구, 35(1), 110-135.

서대문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이호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