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대한불안의학회 이승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세상을 살다 보면 편한 사람만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조직이건 나와 맞지 않거나 대부분의 사람과 맞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당신은 매우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 조직의 효율성은 바닥을 치게 마련이다.

이런 사람을 잘 대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지만, 이런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당신의 정신건강과 조직의 효율성을 보호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타인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잘못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의 첫 번째 특징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 대화 패턴, 대인관계 문제상의 문제점을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매우 강력하고 일관적으로 나타나는데, 사회 인지(social cognition) 능력이 저하되어 있는 것 그 원인이다.

사회 인지란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는 능력과 그에 비추어 자신의 자신의 마음 상태를 들여다 보고 감정을 조절하고 성찰하는 정서 조절 능력을 말한다. 사이코패스나 자폐에서 특징적으로 관찰된다.

 

2. 자신의 주장을 반복해서 요구한다.

이런 사람들의 두 번째 특징은 겉으론 당신과의 대화를 요청하고 합리적인 문제 해결을 바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대화를 해보면 매우 자기중심적이고 타협과 절충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되는 당신은 마치 벽에 대고 대화를 하는 것처럼 상대방의 동일한 주장과 요구를 반복해서 들으며 무력감과 분노를 경험하게 된다.

사진_픽사베이

3.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돌린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잘못한 점이 명백히 드러나고 그 잘못이 객관적으로 증명되어도 자신의 잘못을 부인하거나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린다. 주로 사용하는 방어기제가 투사와 부정이다.

투사 (projection)의 예는 다음과 같다: ”나보다 직장상사가 더 부도덕하다”, , ”당신이 이렇게 지시했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거다”, “철수 씨가 먼저 이렇게 했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거다”, “다른 동료들이 나를 따돌린다.”

부정 (denial)의 예는 다음과 같다: “그런 적이 없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 “ 이메일을 못 보았다”, “완전한 착오다”, “사실은 그게 아니다”, ”내 잘못은 없다”.

이런 사람과 대화하는 당신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힐 것이다. 국회 청문회나 위원회에서 이러 말들이 자주 들린다.

 

4. 감정적으로 매우 절제되어 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감정 폭발을 보인다.

이런 사람과 대화를 하면 감정적으로 매우 절제돼있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감정적으로 소진되고 분노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당신이다.

정말로 엄청난 자제력을 발휘하여 평정심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말과 행동으로 실수하게 될 것이고, 그러한 실수는 당신을 더욱 궁지로 몰리게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런 사람과의 논쟁에서 패하고 감정적 소모의 악순환이 지속된다. 악몽과 같은 일이다. 그러니 자제력과 평정심을 잃지 말라.

 

5.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나 상황을 아주 자세히 기억한다.

이런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당신은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과거 어떤 일에 대해 매우 자세히 기억하고 당신을 공격하는 상황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매우 당황스러운 경험으로 당신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고,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나 의아스럽지만, 이런 사람은 그런 기억을 매우 상세히 가지고 있으므로 당신을 곤란과 궁지에 몰게 한다.

그 기억이 오류라는 것을 입증하기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진_픽셀

 

이런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매우 가까이 분포한다. 그런 사람은 정치인중에도 많으며, 당신의 시어머니이거나 며느리일 수도 있다. 심지어 나의 배우자 이거나 형제자매 일수 있으며, 직장 상사이거나 동료 혹은 아랫사람일 수도 있다.

사실 이런 사람은 피하는 것이 상책인데 부득이 피할 수 없으면 잘 대처해야 한다. 대처할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숙지하자.

 

1.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아무리 자신의 이상한 논리로 당신을 공격해도 감정적으로 동요하여 실수하면 안 된다.

2. 무감각 무반응 전략의 사용: 도 닦는 마음으로, 당신의 일에 집중하고 이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3. 이 사람이 조직을 떠나길 기다린다. 이런 사람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적이 되므로 조직에서 1년을 버티기 힘들다. 하지만 가족이면 답이 없다.

4. 내가 조직을 떠난다. 가족인 경우 큰일이며, 직장이면 내가 떠나는 것도 해결 방법 중 하나이다.

5. 나도 이런 종류의 사람이 아닌지 점검해 본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주위 사람들과 트러블이 자주 있다면 혹시 내가 이런 사람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 대한불안의학회

대한불안의학회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소속 전문학회로, 공황장애, 강박장애,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다양한 불안 및 스트레스 관련 질환에 대한 연구, 교육 및 의학적 진료 모델 구축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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