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는 자신이 지혜로운 질문을 했기 때문에 그들이 지혜로운 답을 했는지, 아니면, 그들이 원래 지혜로운 것인지 몹시 궁금했습니다.

 

곰곰이 생각에 잠겨 길을 걷고 있을 때, 상점에 아이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상점에서는 주인이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속이 훤히 비치는 통 안에는 각양 각색의 사탕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상점주인이 꺼내 주는 사탕을 받아 들고는 입에 넣었습니다.

 

어린왕자는 가장 아래쪽에 있는 별 모양의 황금색 사탕이 탐이 났습니다.

 

그리고 상점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주인장, 나는 맨 아래에 있는 별 모양의 황금색 사탕이 먹고 싶어, 그걸 나에게 줄 수 있어?”

 

주인은 그가 어린왕자인 것을 눈치채고는 허리를 굽히며 말했습니다.

 

“아이고, 그럼요.”

 

상점 주인은 어렵게 맨 아래에 있는 별 모양의 황금색 사탕을 꺼내서 어린왕자에게 주었습니다. 어린왕자는 사탕을 입에 물고 뭔가를 깨달은 표정으로 선생님의 집으로 뛰어 갔습니다.

 

“선생, 선생”

 

큰소리로 선생님을 부른 어린왕자는 말을 이었습니다.

 

“선생이 틀렸어, 내가 지혜로운 게 아니고, 이미 그들에겐 지혜가 있었어”

 

 

선생님은 어리둥절해서 어린왕자에게 말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왕자님께서 지혜를 묻지 않았다면, 그들은 절대로 지혜로운 답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맞아, 하지만, 그들에게 지혜가 없다면, 내가 아무리 지혜를 물어도 지혜를 줄 수는 없겠지, 그들에게는 이미 지혜가 있었어. 그들에게 지혜를 묻지 않으니까 아무거나 꺼내서 주는 거라고, 이걸 보라고, 내가 길가에서 상점 주인에게 이 큰 별 모양의 황금색 사탕을 꺼내 달라고 하니까, 그는 맨 아래에 있는 이 사탕을 나에게 준거야, 만약 이 사탕이 없었다면, 이걸 나한테 줄 수가 있었겠어? 있기 때문에 줄 수 있는 거야, 하지만, 아무도 그걸 달라고 하지 않으니까, 주지 않는 거지, 지혜를 물으면, 모두가 지혜를 답하지, 그건 이미 그들에게 지혜가 있기 때문이지”

 

선생님은 어린왕자를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왕자님, 정말 그렇군요. 왕자님은 정말 지혜로운 분이십니다.”

 

“아니야, 선생이 아니었으면, 도무지 알 수 없었던 것을 벌써 두 가지나 배웠어, 이제 진짜로 나의 스승이 되어줘, 이제 스승님이라고 부를게, 아니, 부를게요.”

 

선생님은 극구 사양했지만, 어린왕자가 무릎을 꿇고 청하는 것에 선생님은 어린왕자의 스승이 되기로 하였습니다.

 

어린왕자는 선생님께 다시 물었습니다.

 

 

“스승님, 그런데 사람들은 사랑을 주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왔고, 지혜로운데, 왜 사랑하지 않고, 불행하게 살면서 지혜를 사용하지 않을까요?”

 

선생님은 말했습니다.

 

“왕자님, 사랑을 하면 어떻게 되나요?”

 

“음, 내가 누군가를 사랑해 주면, 누군가는 나를 사랑해 주고, 나는 그 누군가를 더 사랑하게 되고, 그 누군가는 나를 더 사랑하게 되고, 계속 그렇게 되어서, 사랑이 점점 커지겠네요.”

 

“그럼 결국 어떻게 되나요?”

 

“그럼 결국 행복해 지겠네요”

 

“그렇지요? 사랑하면, 사랑은 더 커지고, 행복도 더 커지지요.”

 

“그러니까, 제 말이 그거에요. 그렇게 되는 게 너무 당연하고 사람들은 다 아는데, 왜 사랑을 선택하지 않는 거죠?”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왕자님, 왕자님께서는 언제 화가 났던 기억이 있지요?”

 

“네, 있어요, 동생이 태어났을 때, 어마마마가 동생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저는 몹시 화가 났어요.”

 

“어마마마가 어떻게 하면, 왕자님은 화가 나지 않았을까요?

 

“음, 어마마마가 나를 더 사랑해준다면 화가 나지 않았겠지요.”

 

“그럼, 왕자님께서 정말 화가 난 이유는 뭘까요?”

 

어린왕자는 뭔가를 알았다는 듯 의미 있는 표정을 짓고 말했습니다.

 

“사랑 받고 싶어서 화가 났네요.”

 

“그렇죠? 사랑 받고 싶으면 사랑해야 하는데, 사랑 받고 싶어서 화가 나고, 화가 나면 사랑과는 점점 멀어지죠.”

 

 

“그럼 사랑을 선택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글쎄요, 어떻게 하면 사랑을 선택할 수 있을 까요?”

 

선생님은 어린왕자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글쎄요, 더 깊이 들어가봐야 할 것 같아요”

 

“네, 왕자님,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왕자님도 아시다시피 그들이 이미 지혜롭잖아요.”

 

왕자는 다시 거리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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