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라에 어린왕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이 많은 어린 왕자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늘 뭔가를 물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린왕자를 피해다니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쟁에 나갔다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병사가 어린 왕자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호기심 많은 어린왕자는 그 병사에게 뭔가를 물어보려고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왕자가 묻기도 전에 병사가 먼저 물었습니다.

“꼬마야, 내가 누구니? 그리고 내가 여기 뭘 하러 왔지?”

어린왕자는 당황했습니다.

누구도 자신에게 그냥 꼬마라고 부른 사람이 없었고, 너무나 평범한 그 질문을 자신에게 해 보았을 때, 어떤 답도 선뜻 할 수 없다는 것에 몹시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왕자는 거울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혼자말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누구지? 어디서 온거지? 내가 뭘하러 여기에 왔지? ..."

시장에 나다니는 것을 좋아했던 어린왕자는 시장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린 왕자는 상점 주인에게 자신이 누구 인지 물어 보았습니다..

"저기, 혹시 당신은 내가 누구인지 알아?“

상점 주인은 어린왕자를 보고 급히 놀라며 고개를 숙이고 말했습니다.,

"아니, 왕자님, 이 세상에서 왕자님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아니, 내 말은 내가 왕자가 아니라면, 나는 누구냐는 거지?“

상점주인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말했습니다.

“왕자님이 왕자님이 아니라면, 그냥 어린 소년에 불과하겠죠? 그런 질문이라면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보는게 어떨까요? 그 의사선생님은 모든 것을 알고 있어요.”

어린 왕자는 상점 주인의 말을 따라, 의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어린왕자를 보고는 예를 갖추고, 아픈 곳이 없으니 그냥 돌아가시라고 말했습니다.

어린 왕자는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근데, 의사선생, 당신은 어디서 왔어?”

의사선생님은 “응, 저는 집에서 왔지요”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이 세상에 왜 오기 전에 어디에 있다가 왔냐는 걸 묻는거야?”

의사선생님은 “하하, 글쎄요, 그걸 아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하하, 그럼 의사선생도 나처럼 어디서 왔는지 모르기는 매 한가지군?”

의사선생님은, 조금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을 듣고 보니 그렇군요.”

어린 왕자는 의사 선생님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아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그래야 내가 누구인지 물어 볼 텐데 말이야.”

의사선생님은 어린왕자가 하는 질문이 그냥 질문이 아닌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글세요... 왕자님이 어디서 왔는지 아는 사람일지는 모르지만, 우리 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생님이 한분 계시니, 그 분을 찾아가서 여쭤 보면 어떨까요?”

어린 왕자는 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다는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선생, 선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라 들었어. 나는 어디에서 왔는지, 내가 정말 누구인지 알고싶어서 왔어.”

선생님은 어린왕자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는, 모든걸 알 수 있지만, 세상에 태어난 후에는 다 잊어버리게 되지요, 그래서 아무도 기억할 수 없지요”

“왜 다 잊어버리게 되지?" 선생님은 다시 대답했습니다. "그걸 기억하면, 빨리 돌아 가고 싶어 할까봐 그런게 아닐까요, 생각만 할뿐,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왕자님께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거죠,

이세상에 왜 왔는지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온 곳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각자는 잘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모으면 뭔가 찾아내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어린 왕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집을 나왔습니다.

어린왕자는 지나가던 목수를 만났습니다.

“목수, 당신은 이세상에 왜 왔는지 아는가?”

목수는 말했습니다.

“저는 목수를 하려고 왔지요”

어린왕자는 장사꾼을 만나서 똑 같이 물었습니다.

“응, 저는 장사를 하려고 왔지요”

어린왕자는 어부를 만나서 또 똑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응, 저는 고기를 잡으려고 왔지요”

어린왕자는 이번에 농부를 만나서 물었습니다.

“응, 저는 농사를 지을려고 왔지요”

어린왕자는 이번에 수도승을 만났습니다.

“응, 저는 수도생활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기 위해 왔어요”

어린왕자는 다시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선생,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이세상에 온 이유가 다 달라,

이렇게 해서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알길이 없어, 다 다른 곳에서 온 걸까?“

선생님은 한창 생각 끝에 말했습니다.

“음, 왕자님이 만난 사람들에게 삶의 진정한 목적을 물어보면 어떨까요?

삶의 진정한 목적은 이 세상에 온 이유를 좀 더 깊이 있게 묻는 것이 아닐까요?“

어린왕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어린왕자는 목수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당신의 삶의 목적은 뭔가? 진정한 삶의 목적”

목수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대답했습니다.

“음, 한번도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왕자님께서 물으시니까, 아마도 제 삶의 목적은

목수생활을 해서 다른 사람들의 집을 지어주고, 그들을 행복하게 하고, 번돈으로

가족들을 행복하게 하는게 내 삶의 진정한 목적이 아닐까요?“

“그럼, 당신 삶의 진정한 목적은 행복이군?”

“그렇지요, 그런거 같네요”

어린왕자는 장사꾼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물었습니다

“그럼 당신의 삶의 목적은 뭔가? 진정한 삶의 목적”

장사꾼도 잠시 생각을 하다가 대답을 했습니다.

“음,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는 좋은 물건을 사람들에게 팔고, 그것을 그들이 유용하게 사용해서 행복해 하는거죠, 그리고, 그렇게 번 돈을 가지고, 내 주위의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도와주는 것, 그게 진정한 삶의 목적이 아닐까요?”

“그럼 당신 삶의 진정한 목적은 행복이군?”

“그래요, 그런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