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는 어부와, 농부와, 수도승을 차례로 찾아 갔습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똑같은 답을 하는 것을 들으며, 놀랬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뛰어와 말했습니다.

“선생, 정말 신기하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삶의 진정한 목적이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어”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언제 행복했다고 이야기 하던가요?”

어린왕자는 대답했습니다.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그들 모두, 다른 사람들이 행복할 때 행복하다고 했어”

선생님은 인자한 눈으로 말했습니다.

“그들에게 언제 가장 행복했는지를 한번 물어보지 그러세요, 그럼 더 확실해지지 않을까요?

 

어린왕자는 다시 그들을 찾아 갔습니다. 목수가 말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내 아들이 세상에 태어나서 날 보고 웃어줄 때였지요”

장사꾼이 말했습니다.

“제 손자가 걸음마 할 때이지요”

어부가 말했습니다.

“아내하고 처음 만났을 때이지요”

농부가 말했습니다.

“먼길을 떠났던 자식이 무사히 돌아왔을 때이지요”

수도승이 말했습니다.

“부모님의 편지를 받을 때였지요”

 

어린왕자는 선생님께 와서 그들에게서 들은 행복했던 이야기들을 들려 주었습니다.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그들의 답이 다 다르네요, 그러지 않습니까?”

어린왕자가 대답했습니다.

“다르긴 다른데, 무언가 같아”

“그래요? 같은 게 뭘까요?

선생님의 물음에 어린왕자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했습니다.

“다들 사랑할 때를 이야기 하는 거 같아”

선생님은 흐뭇해 하며 말했습니다.

“그래요, 정말 그렇군요, 사랑할 때, 행복해 하는군요, 그러면, 그들이 이 세상에 온 이유는 하나군요?”

어린왕자가 대답했습니다.

“그래, 우리 모두는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기위해서 이 세상에 온거야”

 

왕자가 다시 선생님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선생, 사랑은 줄 때가 있고, 받을 때가 있는데, 언제 더 행복할까?”

선생님은 잠깐 생각을 하다가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사랑을 받을 때 행복하지 않을까요?”

어린왕자가 의구심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겠지? 누구나 사랑 받는 것을 좋아하니까, 그런데 선생, 선생은 자식이 있나?”

선생님은 대답했습니다.

“그럼요, 다섯이나 있습니다.”

어린왕자는 질문을 이어 갔습니다.

“그럼, 선생, 선생은 부모님도 있겠지?”

“그럼요”

“그럼, 부모로부터 아무 조건 없이 사랑 받을 때가 행복했나 아니면 아무 조건 없이 사랑을 줄때가 더 행복했나?”

선생님은 잠시 생각에 감겼다가 대답했습니다.

“자식에게 사랑을 줄 때 더 행복했던 거 같네요, 거 참 이상하네요”

 

어린왕자는 선생님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 내가 한번 물어보고 와야겠어”

 

어린왕자는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밖으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몇 일이 지난 후에야, 선생님 앞에 온 어린왕자는 의기 양양하게 말했습니다.

“선생, 내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다들 반반이었어. 사랑을 받을 때 행복하다는 사람 그리고 사랑을 줄 때 행복하다는 사람 말이야, 그런데, 내가 선생에게 했던 것처럼, 질문을 바꾸자 사랑을 받을 때 행복하다고 이야기 하던 사람들이 모두가 생각을 바꾸는 거야, 신기하게도 말이야, 다들 다 아는 것 같지만, 자신이 어떨 때 진정으로 행복한지도 모르고 있었어”

 

 

선생님이 말을 받았습니다.

“네, 왕자님, 저도 왕자님의 말씀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 보면서 아직, 저 자신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왕자님, 왜 사랑을 줄 때 행복한 걸까요? 사랑을 받을때는 없던 것들이 생기기도 하는데, 사랑을 줄때는 자신의 것을 줘야 하는데, 사람들이 사랑을 주는 것을 더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정말 이상한 것 같아요, 도대체 왜 사랑을 줄 때 더 행복한 걸까요?

 

어린왕자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습니다.

“글쎄, 내가 해야 할 질문인거 같은데, 선생이 나에게 물어보니까, 문득 생각나는게 하나 있긴해, 나는 어려서부터, 팬케잌을 정말 좋아했지, 한 번은 한밤 중에 팬케잌이 너무 먹고 싶었어. 그런데 시중드는 사람들이 모두 잠든거야, 나는 팬케잌이 너무 먹고 싶어서, 어마마마에게 갔지, 어마마마는 막 잠에 들려고 하시다가, 내 말을 듣고는 사랑스런 눈빛으로 나를 안아주셨어. 그리고는 손수 부엌으로 가셨지, 물론 나를 안고 말이야, 그리고는 나에게 손수 팬케잌을 만들어 주셨어. 나는 엄마와 함께 먹은 그 팬케잌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거야”

선생님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말했습니다.

“그런데, 왕자님, 그것과 사랑을 주면 행복해지는 이유와 무슨 관계아 있나요?”

어린왕자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습니다.

“바로 그거야, 선생, 사랑을 주려면, 사랑이 생겨나야 줄 수 있는 거 같아, 그러니까 자신에게 사랑이 생기지 않는다면, 사랑을 줄 수 없는거지. 팬케잌도 원래 있었던 것이 아니잖아, 사랑이 만들어낸거지”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이면 말했습니다.

“정말 그렇네요. 자신에게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나눌 수가 있겠어요. 정말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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