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정신의학신문 고문]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런데도 100세 시대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현재 80세 안팎인 사람들은 장수 1세대로, 이들은 자신이 이렇게 오래 살 줄 몰랐던 첫 세대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100세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아이의 전반전뿐 아니라 후반전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어릴 때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후반전의 승리자가 최후의 승자다.

 

그리고 앞으로의 1백 년 동안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생각해보자. 아이는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잘 적응하여 보람 있는 생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금과는 다른 세상에서 다른 가치관으로 살게 될 것이란 것이다.

 

사진_픽셀

 

성공의 가치도 달라진다. 출세니, 입신양명이니 하는 것도 의미가 달라진다. 우리에게 경쟁은 생존의 수단이었다. 습관적으로 경쟁 강박증이 발동하고 일등에 집착했다. 이게 지금까지의 우리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턴 아니다. 돈과 명예보다 행복과 여유를 찾아 자기 소신대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생기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이제 삶의 질을 묻고 있다. 일등을 하기 위해 버둥거리기보다는 일등은 못해도 느긋하게 사람답게 살겠다는 것이다. 정말 복 받은 아이들이다. 우린 이런 세대의 탄생을 얼마나 오랫동안 기원해왔던가.

 

사진_픽셀

 

다만, 분명한 것은 어떤 시대, 어떤 상황이 와도 도덕과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기업이나 대학에서 사람을 뽑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물론, 학교 공부도 잘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위에 폭넓은 교양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에 쫓겨 중요한 학교 외 수업을 소홀히 하지는 말자는 이야기다.

 

가령 리더십이나 예절, 도덕성, 창의성 등 사회가 정녕 필요로 하는 이러한 중요한 수업은 집에서 부모가 가르쳐야 할 덕목이다. 이젠 적이 아니고 친구와 손잡고 즐겁게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도록 가르쳐야 한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우리가 방해만 안 한다면 말이다.

 

시대가 바뀌고 아이들 생각이 이러하다면 우리의 생각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와야 한다. 새 시대에 맞는 사람으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부모의 의식에 혁명이 필요하다.

 

 

이시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 고문
경북대학교 의학 학사
예일대학교 대학원 신경정신과학 박사
세로토닌 문화 원장,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
정신의학신문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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