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맹세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핵심 증상으로 하는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정확한 원인을 콕 집어 설명하기는 아직 한계가 있으나 흔히들 전두엽의 기능이 덜 발달하면서 나타난다고 봅니다. 전두엽이나 기저핵과 같은 특정 부위의 결함으로 도파민 회로의 기능 이상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기전에 작용하는 중추신경자극제와 아토목세틴(Atomoxetine)으로 대표되는 비중추신경자극제가 주된 치료제로 손꼽힙니다. 서방형 클로니딘(Clonidine)도 ADHD의 치료제로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처방전에서 이 세 종류 외의 약들도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하신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다른 약이 있을까요? 우리 아이는, 혹은 나는 더 심각한 상황인가 걱정하셨나요? 오늘은 식약청에서 ADHD 치료제로 공식 허가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ADHD에 대한 치료 효과가 기대되거나 치료 과정 중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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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프로피온(Bupropion)과 항우울제

부프로피온(Bupropion)은 성인의 우울증과 금연 치료의 보조제로 승인된 약물입니다. 그러나 ADHD 증상을 감소시키는 데도 유의한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식욕 부진이나 불면과 같은 우울 증상이 심하게 동반되어 있는 단독 또는 정신자극제와 병합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소아 청소년에서 부프로피온을 사용하지 않지만 그 외의 항우울제가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플루옥세틴(Fluoxetine),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 이미프라민(Imipramine) 등이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ADHD로 진단받은 아동에게 우울이나 불안, 강박과 같은 다른 어려움이 동반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체로 ADHD로 진단되는 경우의 67~80%에서 다른 정신건강의학과적 질환이 하나 이상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반질환의 증상이 호전되면 개인의 고통감이 줄고 적응 능력이 높아져 ADHD의 핵심 증상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동반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약물 치료 또한 ADHD 치료의 중요한 전략입니다.

 

2. 리스페리돈(Risperidone) 등의 항정신병약물

ADHD를 진단받는 아동의 20~30%에서 틱장애가 함께 나타납니다. 중추신경자극제가 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는 논란이 남아 있긴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대부분의 중추신경자극제 처방이 틱을 악화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하므로 틱장애가 동반되더라도 ADHD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 틱이 악화되거나, 일부 아주 심한 틱 증상이 지속될 경우 리스페리돈(Risperidone), 아리피프라졸(Aripiprazole), 할로페리돌(Haloperidol) 등의 약물이 함께 사용될 수 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또한 ADHD와 동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58~85%가 ADHD의 진단 기준을 만족합니다. 이 경우에 일반적인 경우처럼 ADHD에 대해 중추신경자극제를 사용하면 장점도 있지만 사회적 위축이나 과민성 등의 부작용이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럴 때 처방되는 리스페리돈(Risperidone), 아리피프라졸(Aripiprazole)과 같은 약물은 아동의 짜증이나 공격성 등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맹세리

맹세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하대학교 병원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석사 박사
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강사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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