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재원, 김준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틱 장애는 왜 생기는 걸까요?
 

김준원 : 틱 장애는 틱 증상만 있다고 해서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틱 증상은 소아청소년기, 어렸을 때 나타나고, 그게 만성적으로 가면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거든요. 그럴 때 가정 내, 학교 내 또래관계에서 문제를 발생시키면 그 기간을 고려해서 진단을 하게 됩니다.

간혹 일부는 성인까지 이어지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는 결혼, 직장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쉽게 끝나고 금세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만성적으로 성인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병에 대한 것은, 지금까지 나온 연구들은 대부분은 신경생물학적인, 쉽게 말하면 유전 관련된 연구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유전 때문에 생기는 거라고 설명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어요. 유전적으로 100% 일치하는 일란성쌍생아를 봤을 때, 어떤 아이는 틱 증상이 생기고 어떤 아이는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고, 둘 다 발병했는데 어떤 아이는 증상이 심하고 어떤 아이는 그렇지 않기도 하고, 경과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유전적으로 설명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해서 상호작용으로 생기는 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진_픽셀


Q. 틱 장애 발생의 환경적인 요인에는 어떤 게 있나요?
 

김준원 :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신경생물학적인, 유전적인 연구가 많다 보니 환경에 관한 연구가 많지는 않아요. 예전부터 주변의 환경적인 스트레스가 틱 장애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분명히 널리 알려져 있지만, 어떤 스트레스가 있을 때 아이가 틱 장애가 생겼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은 좀 어렵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틱을 악화시킨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서 입증이 되어있습니다. 틱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내부요인과 외부요인.

내적인 것은 조금 어려운 말인데, ‘전조 감각 충동’이라는 말이 있어요. 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불편한 느낌인 거예요. 예를 들면 내 신체 내부가 간지러운 느낌. 보통 간지러우면 외부잖아요. 외부라면 긁으면 되는데 내부가 간지러워요. 어쩔 수 없어요. 그런 불편함을 계속 느끼고 있는 것이 전조 감각 충동이에요. 그 외에도 불안함, 긴장, 초조함, 좌절감, 지루함, 이런 것들이 내부요인에 속하고요.

외부요인으로는 어른들이 제일 걱정하는 TV 많이 보는 거, 미디어 시청 많이 하는 거, 홀로 남겨진 상황, 그리고 새로운 학교에 전학 가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거, 새로운 무리에 끼는 거 등 이런 것들이 외부 스트레인 요인에 속하는 것들입니다.

 

Q. 약간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데, 이것이 틱인가 아닌가 하고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아요. 어느 정도 되었을 때 심각성이 있다고 판단을 할 수 있을까요?
 

김준원 :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눈 깜빡이는 것이 있고, 킁킁 소리 내는 예도 있어요. 주로 얼굴 쪽부터 나타나고, 만약에 금세 사라지지 않고 진행이 되면 신체적으로 밑으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어요. 근데 이 증상의 기간은 보통은 금세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바로 틱 장애라고 진단하지는 않고요. 최소한 1년 이상 만성적으로 꾸준히 지속하면서, 그걸로 인해서 학교 내에서 관계를 맺는 데 지장이 있고, 학업에도 지장이 생기면서 정서적으로 어려워지기 시작하면 틱 장애로 진단하여 치료합니다. 
 

김재원 : 틱 장애 치료의 기준은, 우선 불편함이 크면 치료를 하게 됩니다. 틱이 심한 경우 근육통이 생기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주관적인 불편감이 심하면 치료해야겠지요.

그리고 틱이 있으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좀 많이 위축되고, 틱 증상 때문에 수업에 방해가 되거나 아니면 친구들이 놀릴까 봐 걱정하고, 2차적으로 우울이나 불안감 같은 것이 생길 수 있거든요. 정서 문제가 생길 정도라면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음성 틱 증상이 심하면 말을 더듬기도 하고, 대화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틱 증상이 너무 심하면 교실에서 틱 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쓰니까 수업에 집중도 하지 못하고 학업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겠죠. 대화의 유창함이나 학업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때는 반드시 치료하게 되어 있습니다.

 

Q. 틱 장애는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하시나요?
 

김준원 : 병원에서는 약물치료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틱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그걸 도와줘야 합니다. 또한 약물치료와 함께 ‘습관뒤집기’라는 행동치료도 병행합니다.
 

김재원 : 틱 증상을 보이는 원리는 복잡한데 쉽게 예를 들면, 팔을 계속 드는 틱 증상을 보이는 아이가 있으면 그런 아이에게 틱 증상이 나올 것 같을 때 무릎에 손을 얹고 꽉 눌러주도록, 반대 방향으로 힘을 주게 시켜요. 틱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각각의 틱 증상에 사용할 수 있는 습관뒤집기 법이 다르겠죠. 그걸 찾아줘야 합니다.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