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전진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강박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A.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뇌 안에서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있어요. 이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잘못 작용을 해서 강박증을 유발한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치료에도 이와 관련된 약을 사용을 하게 됩니다.

또 한편으로는 어떤 사건의 경험이 계속 반복되면서 학습으로 강화가 되어 발병을 하기도 해요. 예를 들면, 큰 사고를 경험하게 되면 이 사건이 괴로우니까 잊고 싶고 다시 겪고 싶지 않잖아요. 그래서 강박적인 측면으로 가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심리적인 것 같지만, 생물학적 요인이 큰 병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강박감이 어느 정도 되어야 치료를 해야 할까요?

A. 정말 중요한 문제인데요. 강박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저 사람은 꼼꼼하다, 완벽하다’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고, 그러한 불편이 한두 번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해서 나타나게 된다면 병원에 가야 하는 거죠. 모든 병이 그렇지만 일시적으로 한두 번 강박적인 행동을 한다고 해서 병원을 가야 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선을 넘어 과도하다고 판단이 되면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검사를 해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사진_픽사베이


Q. 강박증 환자들은 본인의 강박을 인지하고 스스로 병원에 오는 편인가요? 아니면 주변에서 ‘이 정도면 병원에 가야 하는 거 아니니?’ 이래서 가나요?

A. 스스로 인지하고 오는 분들도 있고, 내가 너무 힘드니까 인터넷 찾아보고 ‘강박증인 거 같다.’ 이렇게 해서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또 일부는 본인은 꼼꼼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이 보기에 ‘저 사람 심한 거 같다.’라고 해서 권유를 받아서 오는 경우도 있어요.

강박증상은 본인은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병이라 생각하기보다는 ‘내 성격이 타고난 거야.’라고 생각을 해서 병원에 오지 않고 불편함을 참으면서까지 일상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병원에 와서 상담을 받으면 나아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므로 강박증이 의심된다면 평가를 받아보고 성격적인 부분인지, 아니면 더 치료가 필요한 부분인지 알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다른 병 때문에 강박증이 합병증처럼 올 수도 있는 건가요?

A. 그럴 수 있죠. 우울 등과 연관이 되기도 하고, 조현병 같은 것에서도 일종의 강박 같은 행동들이 나타날 수가 있거든요. 그러므로 강박 증상만 가지고 있더라도 평가를 하다 보면 다른 병이 연관되거나 공존할 수도 있으니까 거기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필요할 거 같습니다.

 

Q. 병원에서 강박증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A. DSM이라는 진단 기준에 따라서 의사 선생님이 질문을 해요. 예를 들면 강박 행동이나 강박 사고를 보고 일상생활에 얼마나 지장이 있는지를 평가하기도 하고, 설문이나 평가 도구들도 있어요. 평가 도구에는 청결과 관련된 강박, 확인과 관련된 강박들을 체크를 해서 평가를 하기도 하고 대면 상담을 통해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Q. 강박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강박적으로 해야 하는 행동을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공통으로 나타나는 증상들 있나요? 

A. 굉장히 불안하죠. 어떤 상황에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굉장히 불안하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강박 행동을 하게 되는 거거든요. 일반 사람들은 이해를 못 하죠. 그냥 ‘손 안 씻으면 되고 확인 안 하면 될 텐데 저 사람은 왜 그래?’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 자체가 병인 거고, 그 사람은 그렇게 안 하면 굉장히 괴롭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 정도까지 이미 이르렀다고 생각되면 상담을 받는 게 필요하죠.

주변에 혹시 이런 분들이 있다면 ‘저 친구는 왜 저래?’ 생각하지 마시고, ‘저 친구는 그것으로 인해서 괴로울 수가 있구나.’라고 이해를 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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