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정신건강의학과 최명제 전문의]

 

사연)

저는 중학생인데요. 지금까지도 ADHD가 아닐까 걱정해왔는데, 내년에 고등학교를 들어가게 되니 걱정이 더 심해집니다.

작년 초반까지만 해도 집중하는 데에는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남들보다 성적에 자신이 있었고 학업 성취도도 꽤 좋은 편이었어요.

하지만 작년부터 10분 이상 의자에 앉아서 자습하지 못하겠고 숙제든 공부든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하지 않으면 20분조차 자습도 안되고 그냥 졸아버립니다. 그리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도 말이죠. 수업시간도 마찬가지로요.

그리고 최소 일주일에 한 가지 물건은 꼭 잃어버리고 숙제도 한 달에 두 번씩은 까먹습니다. 수업시간에도 딴생각이 계속 꼬리를 물어 집중을 전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관심 있는 분야는 집중이 꽤 잘 되어 그 부분은 의문입니다.

이렇게 되니 지금까지 유지되어왔던 성적이 떨어졌어요. 미래가 걱정되면서도 뜻대로 노력하지 못하는 저를 보며 걱정입니다.

 

사진_픽사베이

 

답변)

안녕하세요? 정신의학과 최명제 전문의입니다.

ADHD에 대해서 질문 주셨는데요. 요즘 점점 ADHD가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어린아이의 경우는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ADHD를 판단하는 데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행동이 투명하다 보니 과잉행동으로 많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지금 상태로는 꼭 ADHD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성장기에 있고,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가 높다 보니 불안감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불안감이 심해지면 당연히 집중이 되기 어렵겠죠.

또는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어서 스스로의 기준점이 높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실제로 말씀하신 대로 실제로 ADHD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지적 능력이 뛰어나서 학업량을 감당하다가 점점 ADHD 증상이 나타난 것일 수 있습니다.

 

먼저 ADHD에 대해서 설명드리자면, 이 질환에는 세 가지 특징, △과잉행동 △충동성 △집중력 장애가 두드러집니다. 어린 시절에는 특히 남아의 경우 과잉행동이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에 여자아이에 비해 치료를 하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과잉행동을 어린이의 활발한 모습이라고 착각해서 치료시기를 많이 놓칩니다.

한국에서는 ADHD 환자가 82만 명, 소아의 경우 약 5%, 성인의 경우 2.5% 인구가 ADHD입니다. 그렇지만 오직 1%만 내원해 진단을 받습니다.

ADHD는 약물치료가 우선되는데 어린이일 경우에는 환자 스스로 치료 의지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어린이일 경우에는 의사의 말을 알아듣기 어려우므로 부모가 이해를 시키는 것이 요구됩니다.

또 청소년의 경우에는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인지기능이 점차 발달하고 뇌 전두엽 기능이 발달하면서 낫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생의 경우에는 6개월에 한 번씩 주의력에 대해 평가를 받고 일상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감정조절, 대인관계에 문제가 없다면 치료가 됐다고 봅니다.

과잉행동이나 주의력 결핍이 있다고 해서 꼭 모두 ADHD는 아닙니다. ADHD가 의심되는 환자의 수면, 식사, 주변 환경까지 모두 고려해 판단해야 합니다. 언뜻 ADHD는 불안이 높아 보여 불안장애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력, 또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자가진단은 참고만 하시고 직접 내원하셔서 진단받으시길 권합니다.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국가고시 인제의대 수석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행평가 전국차석
5개대 7개병원 최우수 전공의상(고려대, 경희대, 이화여대, 인제대, 을지대, 서울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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