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최근 조용한 ADHD에 대해서 알게 됐는데 제가 겪는 증상과 비슷해서 여쭤보고 싶네요.

원래 좀 내성적이라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듭니다. 무언가를 시작해도 오래 하지 못하고 다른 일로 자꾸만 주의가 쏠려서 집중하지 못합니다. 독서도 참 좋아했는데 이제 책에도 집중이 안 되네요. 이러다가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저 조용한 ADHD가 맞을까요?

 

사진_픽사베이

 

답변)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최명제 전문의입니다.

잘 되던 공부가 안되고 집중도 어렵다면 불안하실 것 같습니다. 조용한 ADHD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종류의 ADHD는 아닙니다. 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이 모두 나타날 수도 있고, 조용한 ADHD라는 말처럼 다르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ADHD에서 주의력이 의미하는 것은 ‘싫어하는 것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느냐’를 말합니다. 즉,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수 있는 능력을 집중력이라고 하지 않기 때문에 판단 기준에서 스스로 주의력 결핍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겁니다.

또, 조용한 ADHD는 여자들에게 많이 나타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오해일 수도 있고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ADHD는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통계적으로 전체 비율에서 남성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여성이 3분의 1에 해당합니다. 또, 남성이 세 명 중 한 명이 ADHD라면 여성은 다섯 명 중 한 명이 ADHD 환자입니다.

여성은 과잉행동이 남자보다 덜 하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이 어려워 병원에 내원하는 비율이 남자보다 적습니다. 이러다 보니 조용한 ADHD는 과잉행동의 모습보다는 집중력의 어려움과 충동성 제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흔합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다 보니 본인이 ADHD인지 모르고 치료시기도 늦어집니다. 치료는 빠를수록 좋으며 특히 10대 동안 ADHD를 겪게 되면 학업성취나 대인관계 초기에 큰 손실입니다. 이때가 매우 중요한 때라 집중력에 장애가 생기거나 충동성에 제어가 어렵다면 여러 성취 면에서 결과가 좋지 않겠죠. 그렇기 때문에 내원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국가고시 인제의대 수석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행평가 전국차석
5개대 7개병원 최우수 전공의상(고려대, 경희대, 이화여대, 인제대, 을지대, 서울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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