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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s Mail]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요?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 승인 2019.03.29 08:53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원래 이유 없이 막막하고 가슴에 뭔가가 얹힌 듯한 기분은 항상 있었습니다.

작년부터 우울감이 본격적으로 심해졌습니다. 그 뒤로 자해 행동도 심해졌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말도 안 되게 떨어졌습니다.

그 때문에 병원을 가게 되었는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한번 떨어진 인지능력은 우울증이 회복되면 다시 돌아올까요?
 

사진_픽셀

 

답변)

안녕하세요. 우울감 및 이로 인한 자해행동, 기억력과 집중력의 저하 등 우울증의 여러 증상들이 질문자님을 괴롭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이러한 우울증의 증상들과 싸우느라 힘들고 지치셨을 텐데 그럼에도 끊임없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질문하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우울증은 호르몬의 이상으로 생긴 뇌의 질환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스스로의 의지나 노력만으로 우울증을 극복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쉽게 말해 우울증은 뇌의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부족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다른 호르몬 질환들, 예를 들면 갑상선저하증이 부족하면 갑상선 호르몬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처럼, 우울증 약을 복용하여 세로토닌을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우울증 극복에 있어 최선의 방법은 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처방받고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 스스로 하면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법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울증처럼 감정의 골이 깊을 때는 감정이나 생각을 바꾸는 것보다는 주변 환경과 몸의 움직임을 변화시키는 것이 즉각적이고 쉬울 수가 있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할 것 없이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잠들고 일어나는 것, 건강한 식사를 통해 영양을 보충하는 것은 기본적이지만 꽤 효과가 있는 방법입니다.

신체적 활동, 얼마간의 산책으로 햇볕을 쐬는 것은 약을 먹지 않아도 몸 안의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생각을 바꾸기 위한 연습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일으키는 우리의 사고방식 중에 인지삼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나, 나의 미래, 내 주변의 환경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부정적 사고가 머릿속에 떠오를 때마다 그냥 넘기지 말고 이 믿음이 어디서 유래되는 것이며 현실적인 것인지, 나에게 유용한지를 꼼꼼히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반복적으로 자문하는 과정을 통해 부정적 생각들이 사실은 근거가 부족하고,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패의 반복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항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도 있습니다. 즉 성공의 경험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현실적으로 성취할 수 있고, 비교적 단기간에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일을 계획을 세워 해보시기 바랍니다.

악기나 운동을 배우는 것일 수도 있고, 퍼즐을 맞추거나 영어 단어를 외우거나 혹은 집안을 정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성공과 성취의 경험이 쌓이다 보면 만성적인 부정적 사고와 실패감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이 경우 치매나 다른 인지장애 질환처럼 기억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직접적으로 손상이 되었다기보다는, 기억하고 판단하려는 의욕과 에너지가 떨어져 인지능력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울증이 극복된다면 인지능력도 원래 수준으로 회복되게 됩니다. 

 

우울증을 표현할 때 굽어진 터널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입구에서 들어오는 빛이 보이지 않아 가도 가도 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굽어져 있는 부분만 지난다면 금세 입구의 빛이 보이고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언제 우울증이 나을지 끝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 시간을 버티다 보면 어느새 밝은 내일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까지 굳건히 앞으로 나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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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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