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한경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일본과 더불어 수면 시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OECD Archive 2016 참조), 잠과 관련된 다양한 불편함과 고통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8년에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경우가 2015년 45만 6,124명에서 2017년 51만 5,326명으로 3년 동안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 Archive 2016>


저 역시 진료 현장에서 수면 관련 문제로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을 만나고, 지인들로부터 잠에 관한 질문 역시 자주 받곤 합니다. 

이에 본 기사에서는 잠에 관한 대표적인 질문인 ‘나에게 맞는 수면시간’에 관련한 3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드리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합니다.

 

1. 잠은 몇 시간 자는 게 좋을까요?

적정 수면시간에 대한 대표적인 두 가지 가이드 라인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A. 미국수면의학회와 수면연구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 Sleep Research Society)에서 제안한 가이드라인을 표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0-3개월 된 아기와 노인에 대한 권장 수면시간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성인의 경우 7시간 이상을 가장 이상적인 수면시간으로 발표하였습니다.
 

B. 다음으로, 미국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이 제안한 가이드라인을 아래의 표로 살펴보겠습니다.
 


사람마다 약간씩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연령대에 따른 ‘May be appropriate’ 섹션을 두어서 수면 시간의 허용범위를 좀 더 확장하였습니다.
 

두 가이드라인의 공통된 의견은 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7~9시간이고, 태어나서부터 성인 전까지는 권장 수면시간이 점차 줄어들며, 20대의 경우 10시간 이상의 수면시간도 정상 범주로 고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적정 수면시간보다 적게 자거나 혹은 많이 자면 어떤 일이 일어나길래, 적정 수면시간을 권유하는 것일까요?
 

사진_픽사베이


2. 잠을 적게 자면 무슨 문제가 있나요?

먼저 잠이 부족하게 되면, 매우 다양한 측면으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 및 일상생활에 해를 끼칩니다. 표를 한 번 보시겠습니다.
 


위의 내용처럼 수면 부족은 생각보다 매우 심각하며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잠을 적게 자게 되면, 삶 전체가 망가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며, 따라서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은 건강을 위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잠을 많이 자면 무슨 문제가 있나요?

Long Sleeper는 보통 10~12시간을 자야 낮에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는 성인을 말하며, 이러한 long sleeping이 비만, 사망률, 심혈관계 질환 유병율을 높이거나 말기신부전 및 각종 암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부정적인 결과들이 보고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와는 달리 신체 문제와 관련이 없고, 더 강력하고 신뢰성 높은 증거들이 필요하다는 견해와 보고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long sleeping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정확히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수면 시간에 관한 3가지 질문과 그 답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많은 분들께서 자신 혹은 가족들의 수면 시간을 머리에 떠올리셨을 겁니다. 아마 잠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고,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잠을 늘리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필요한 만큼 잠을 잘 수 없는 삶의 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결국 건강을 해쳐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지금 당장은 어렵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친수면적인 환경’으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충분한 잠은 몸과 마음의 회복시키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 모든 분들께서 숙면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 참고문헌

1. OECD. http://www.oecd.org/gender/data/balancingpaidworkunpaidworkandleisure.htm

2. 건강나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웹매거진) http://hirawebzine.or.kr/1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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