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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s Mail] 다른 사람의 단점부터 보이는 습관이 고민입니다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8.11.28 08:25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어딜 가든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떠한 사람이든 함께 시간을 보내면 그 사람의 단점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고 쉽게 파악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을 잘 파악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저만 그 사람을 불편하게 보고 그 사람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불편합니다. 제 눈에는 그 사람의 단점이 보여 너무 불편한데 다른 사람들은 전혀 그런 것 같지 않다는 거죠.

나이가 들수록 이런 습관 때문에 주변에 두고 싶은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어 외로운 마음이 듭니다. 또 마음속으로 그 사람이 싫고 불편한데 겉으로는 착한 척하고 있는 제 스스로가 모순덩어리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단점이 잘 보이는 저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어떤 노력을 해야 개선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사진_픽셀

 

답변) 

안녕하세요. 고민을 주신 분은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이군요. 이 연령이면 입사 하신지 짧게는 2~3년, 길게는 6~7년 정도 되셨을 것 같습니다. 직장 내에서는 대리, 진급이 빠르시다면 과장 정도 되셨을 것 같습니다. 아마 직장 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민을 주신 분 또한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시고 주변에서 일을 잘한다고 인정도 받고 계시는군요. 

훌륭한 일처리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에 대해서 짧은 시간에 잘 파악하시는 장점도 함께 가지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장점과 단점을 빨리 인지하시겠지요. 그런데 장점보다는 단점이 눈에 많이 들어오다 보니 불편하게 생각하시네요. 그래서 내 주변에 오랜 기간 같이 지낼 수 있다는 사람이 적다고 생각하여 외로움을 많이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주변 사람을 인식하는 방식은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 모두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 후천적인 요인 중에 하나가 주변 사람을 인식하는 시각 혹은 틀입니다. 이를 애착이론가인 존 볼비는 내적 작동 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내적 작동 모델은 영아가 양육자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형성됩니다. 이를 통해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 관계에 대한 인지적 표상을 형성하게 됩니다. 따라서 내가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모습에 대해 유난히 신경이 쓰인다면 양육 과정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따른 후천적인 요인은 도덕적인 기준에 대한 사항입니다. 프로이트 성 발달 이론에 의하면 남근기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여성의 경우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도덕, 규범, 윤리 의식이 발달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 중에서 너무 엄격하고 가혹한 훈련을 받게 된다면 본인 스스로에 대해서 혹은 타인에 대해서 너무 엄격한 잣대를 가지게 됩니다. 

모든 사람은 장점과 함께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이나 가정 내에서 서로의 단점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치명적이게 피해를 끼치거나 파괴적이지 않다면 서로 이를 용인하고 받아들입니다. 내가 타인들에 비해 지나치게 누군가의 단점에 대해서 엄격한 태도를 취하고 불편해한다면 자신에 대해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성이 있을 듯합니다. 모든 것에는 균형이 중요하듯이 나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적절한 기준이 필요하겠죠. 

저의 상담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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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beethoven6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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