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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다른 아내의 욕구, ‘가족에 대한 헌신’
박상화 | 승인 2018.10.20 01:02

- 아내는 좋은 아빠를 원한다.
 

사진_픽셀


30대 초반에 서로를 만난 영희와 철수는 딱 한 가지, 철수가 영희의 부모를 공손하게 대하지 않는다는 것만 제외하면 남 부러울 것 없는 멋진 커플이었습니다. 사실 영희는 철수가 자신의 부모를 공손하게 대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불쾌했지만, 철수와 둘만 있으면 너무나 행복했기에 이 문제를 결혼이 해결해주리라고 생각하고 일단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철수는 영희의 가족들을 만나는 것을 더욱 꺼리게 되었고, 결국 결혼식장에서 절정에 달했으며, 신혼여행을 서둘러 떠나고자 하는 철수로 인해 영희는 가족, 친지들과 제대로 된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신혼여행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야 영희는 철수가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시부모와도 거의 접촉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러나 영희는 이런 철수의 태도를 일반적인 남성의 특성으로 이해하며, ‘나이가 들면 가족들을 좋아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철수는 아이들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아이들을 위해서 시간을 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시끄럽게 하면 매우 못 견뎌했습니다. 영희는 그제야 가족중심적이지 않은 남자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으며, 그녀는 남편의 무신경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늘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영희는 인정하기 싫었지만, 오히려 철수의 절친인 민수가 아이들에게 더 좋은 아빠처럼 행동했습니다. 민수는 철수의 오랜 절친으로 철수의 가정과 자주 만남을 가졌는데 아이들을 좋아하는 그는 철수의 아들들과도 잘 놀아주었고, 때문에 그는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삼촌이었습니다. 특히 영희의 둘째 아들은 민수를 정말 좋아했는데, 이것이 그녀에게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민수가 어떤 의미에서 아빠의 역할을 잘 담당해주자, 아이들이 남자 어른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다는 사실에 안심이 되기도 했으며, 민수와 아이들은 친아버지와 아들처럼 잘 어울려 놀았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쇼핑을 갔다가 영희는 민수를 만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민수가 “그런데, 아이들은 잘 지내요?”라고 농담처럼 물어보았고, 그의 이런 섬세한 관심이 그녀를 감동시켰습니다. 그리고 영희는 철수가 가족들에게 무관심하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민수씨, 가끔 나는 철수씨보다 민수 씨가 더 아이들의 아빠 같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민수의 얼굴을 붉어졌지만 계속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영희와 민수의 관계는 발전하였고, 결국 외도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사진_픽셀


위의 내용은 그 남자의 욕구 그 여자의 갈망에 제시된 사례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이러한 내용의 외도가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법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 남자의 욕구 그 여자의 갈망의 저자 윌라드 할리(Willard F. Harley J.)는 그의 무수한 상담경험을 토대로 여성에게 강한 욕구 중의 하나가 가족의 결속력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많은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현대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본능적으로 가족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내는 남편이 가정에서 가장의 역할을 하면서 아이들의 도덕교육을 담당해주길 원하는데, 여성에게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존경할 수 있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아빠처럼 성장을 해주길 바라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런데 만약 가정에서 아빠가 아이들의 성장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대다수 많은 아내들은 자식들에 대한 남편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가령 부모의 역할에 대한 책을 구입해서 남편의 눈에 띄는 곳에 두거나, 가족상담을 받아보자고 권하거나, 교육을 받도록 요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거나, 미루거나,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때면 아내들은 매우 실망을 하게 됩니다.

물론 남편들도 이러한 아내들의 욕구에 대해서 나름대로 자녀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고, 실제로도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선영(2011)님의 ‘남편의 양육참여 의도와 부인이 인식하는 양육참여도의 비교’ 연구에 따르면, 남편의 양육참여 의도와 실제 양육참여도를 비교해 본 결과 실제 양육참여도가 양육참여 의도보다 낮게 나타나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처음 남편이 양육에 참여하고자 했던 의도와는 달리 실제 양육에 참여하는 것은 비율이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남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실제적인 양육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른 아내들의 어려움이 실질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사진_픽셀


뿐만 아니라 최근 다양한 연구들이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얼마나 아내와 자녀에게 중요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아버지의 양육참여도가 자녀의 성역할(정현희, 최경순, 1995), 지적 능력(김진 외, 1995), 정서적 능력(김관웅, 이인수, 1998), 사회적 능력(은주영 외, 2001)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버지의 양육참여도가 높을수록 자녀는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고(임현수, 2007), 아버지의 양육참여도가 높을수록 아동의 행복감이 높은(이상진, 2014)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이상진, 2014에서 재인용).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렇게 중요한 ‘좋은 아빠’로써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남편은 아내의 이러한 우선 욕구와는 별개로 남편의 우선 욕구인 ‘가정에서의 안식’이라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아내와 양육참여에 대해 잦은 갈등을 빚게 되는 것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그 남자의 욕구 그 여자의 갈망의 저자인 부부상담 전문가 윌라드 할리(Willard F. Harley J.)는 많은 남성들이 가정에 대한 헌신을 강요당하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이러한 도전을 회피하고 아빠의 역할을 저버리면, 아내로부터 존경심을 잃고 아내의 우선 욕구가 계속해서 좌절되기 때문에 결국 위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반대로 좋은 아빠로서의 도전을 받아들인다면, 결혼생활에서 충만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이런 노력이 아내를 기쁘게 해 아내로부터 칭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좋은 아빠가 최고의 남편이다’
- 윌라드 할리(Willard F. Harley J.)

 

여기까지 해서 남편과 다른 아내의 욕구, ‘가족에 대한 헌신’을 살펴보았습니다. 최근에는 더 나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배움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일이 이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수많은 슈퍼맨 아버지들에게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배우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그것은 대가를 치르더라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를 응원합니다.’

어느덧 다음 편이 외도의 심리, ‘나와는 다른 배우자의 욕구’ 마지막 편이 되겠네요.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편은 아내와 다른 남편의 욕구, ‘칭찬’으로 이어나가겠습니다.

 

박상화  info.psy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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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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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2018-10-20 11:48:53

    참 이상하네요... 남성의 입장에서 쓴 '매력적인 배우자'를 원하는 게 더 외도의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정작 아이에게 좋은 아빠이길 바라는 여성의 욕망 때문에 외도를 하게 되는 극히 드문 사례를 굳이 쓰다니? 분량 이런 식으로 채우지 마시길 바랍니다.   삭제

    • 의아 2018-10-20 11:46:42

      시리즈인 두 칼럼을 모두 읽었는데, 여성의 편에서 쓴 칼럼은 남편을 위한 충고사항은 써두지를 않네요? 남편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해야 할 것들도 이렇게 몇 가지 사항으로 정리해서 조언하면 좋을 텐데... 아내를 위한 충고밖이 없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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