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닥터스메일 우울·조증
[Doctor's Mail] 왜 우울증을 상담보다 약으로 치료하나요?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8.07.10 06:09

[정신의학신문 : 여의도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황인환]

 

 

Q) 안녕하세요. 우울증과 약의 치료 효과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의 사연을 읽어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가정불화, 학교폭력, 상실 등등 상처를 받은 적이 있던데 이것들이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은 채 약만 먹는다고 우울증이 낫나요?

근본적으로 상처가 해결되지 않은 채 약만 먹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울증이 장기화가 되고 만성화가 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걸 보면 과연 약물치료가 중요한지 의구심이 듭니다.

정신과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대한민국은 의사 선생님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수가 너무 많아 상담 위주 치료가 힘든 진료 환경이기도 해서 약물 치료에 강조를 하고 있는 건가요?

대한민국은 언제쯤이면 상담 위주 치료가 될 수 있을까요?

 

사진_픽사베이

 

A) 좋은 질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기도 하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울증 약은 정말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우울증이 약만으로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울증이라고 진단될 만큼 심각한 상황에서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약을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우선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도움받을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신의 상황과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위의 것들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올바른 사고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최소한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의 사고 과정을 거쳐야만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울증이 걸린 상태에서는 이런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사고 과정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우울증이란 단순히 감정이 우울한 것이 아니라, 신체적인 능력, 인지능력 등 사람의 모든 능력이 가라앉아 버리기 때문입니다.

 

사진_픽셀

 

감정만 우울해도 사고 과정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짜증이 많이 나있는 상태일 때와, 아주 기분이 좋은 상태일 때를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짜증이 많이 나있는 상태일 때는 별것도 아닌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아주 기분이 좋은 상태일 때는 웬만큼 짓궂은 장난에도 웃어넘긴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우울증 약은 우울증으로 가라앉아 버린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원래대로 돌려놓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이 생각하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은 사실 이 다음 문제인 거죠.

 

정신적, 신체적 능력이 우울증에 잠식당한 상황에서는 말씀하신 가정불화, 학교폭력, 상실, 등등의 상처를 극복할 힘이 없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울증 약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힘을 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은 해내고, 자신이 할 수 없는 것들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한 준비단계다’라고 받아들여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선생님들이 상담을 충분히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상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사회적으로도 여러 노력을 하고 있고요.

하지만 상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신과적 질환들의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질환에서 상담 치료보다 약물 치료가 효과가 더 좋다고 합니다.

물론 약물 치료와 심리 치료를 병행한 군이 가장 효과가 좋긴 합니다만 약물 치료만 한 군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는 질환들도 많이 있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kpdcoop@naver.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인터넷신문윤리강령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정신건강연구소  |  정신의학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3874  |  등록일자 : 2015년 8월 25일  |  발행·편집인: 박소연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하문로 17길 보광빌딩 12-10  |  대표전화 : 070-7557-9104  |  팩스 : 02-320-60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우
Copyright © 2018 정신의학신문-의사들이 직접 쓰는 정신 & 건강 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