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들은 자신이 접하는 정보가 얼마나 올바르다고 여기시나요?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필요한 일들을 수행하는 장벽이 되기도 하고, 사회 질서를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SNS 네트워크가 발달한 오늘 날의 사회에서는 정보를 올바르게 판단하고 수용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잘못된 정보가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이해하고 해당 정보를 필터링 하는 방법에 대해 나누어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미국의 콜로라도 대학교 로라 셰러 박사 등이 건강 심리학 저널에 발표한 ‘온라인 건강 잘못된 정보에 취약한 사람은 누구인가?’에 대한 연구는 사람들이 의료 정보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해당 연구는 40세에서 80세에 해당하는 미국인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백신, 약물, 암 치료 등에 대한 20여건의 페이스북 및 트위터 게시물을 연구 참가자에게 공유했습니다. 공유된 게시물은 올바른 의학 정보와 잘못된 의학 정보가 구분되어 있었지요.
연구 결과, 교육 수준이나 문해력 수준이 낮은 참가자들이 잘못된 정보를 믿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더불어,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높거나 대체 의학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일수록 잘못된 의료 정보를 더 잘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지요.
한편, 책 <Foolproof: 잘못된 정보가 우리의 마음을 감염시키는 이유와 면역력을 쌓는 방법>의 저자이자 캠브리지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샌더 반 데어 린든은 완전히 잘못된 정보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척 크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와 잘못된 정보에 대한 면역을 키우는 것이 필요한 시대인 것이지요.
‘환상적 진실 효과(illusory truth effects)’라는 용어에 따르면 우리 뇌는 반복되는 정보를 반복되지 않는 정보보다 더 빠르게 처리합니다. 잘못된 정보 생산자들이 반복적으로 정보를 노출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더 빠르게 정보 처리하고 더 친숙하고 진실되게 느끼게 된다는 것이지요.
정보에 계속해서 노출되면 그 정보는 기억 속에 통합되고 다른 것들과 연결되어 잘못된 정보의 지속적인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점점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잘못된 정보는 마치 바이러스처럼 다시 네트워크망을 통해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많은 잘못된 정보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과소평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 영향력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크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잘못된 정보를 필터링하고, 올바른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심리적 면역이 필요합니다. 진실과 거짓을 더 잘 분리하고, 잘못된 정보에 맞서 자신을 무장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정보에 대해 반박하고 맞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를 프리벙크(prebunking: 오보가 유포되기 전에 사람들에게 경고함으로써 대응하는 것)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과정과도 같은데요, 현실에서는 그러한 면역이 완전히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육에 대한 욕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잘못된 정보에 대한 감수성 테스트를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테스트는 퀴즈를 통해 자신이 잘못된 정보에 대해 얼마나 수용적이거나 분별력 있는지를 사전에 알 수 있도록 하고, 정보에 대한 신뢰 정도를 미리 참고할 수 있게 합니다.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디지털 미디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정보를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를 가지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유용한 기술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보를 분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정보의 출처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더 가치와 의미를 가진 정보를 습득하고 성장할 수 있길 응원하겠습니다.
사당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최강록 원장
(전)의료법인 삼정의료재단 삼정병원 대표원장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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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경험까지 알려주셔서 더 와닿아요.!"
"조언 자유를 느꼈어요. 실제로 적용해볼게요"
"늘 따뜻하게 사람을 감싸주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