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연 당사자입니다. 몇년 전 힘들어서 어느 사이트에 쓴 글이 갑자기 생각나 검색했는데 기사로 작성되어 있네요 덕분에 응원해주시고 이해해주시는 댓글들 볼 수 있어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저 글 쓰고 몇 달 후 독립 했고, 물리적 거리가 떨어진데다 제가 다달이 돈을 부쳐드리곤 하면서 잘 지낼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결국 저를 돈나오는 ATM으로 보고 있다는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고 현재는 얼굴 안 보고 삽니다. 대화도 일절 하지 않습니다. 저는 밖에서는 웃음 많고 사회성 좋은 사람으로 사는데 연인 관계에서 문제가 생겨서 내가 과거를 극복한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트라우마 치료를 해 볼 생각입니다. 댓글들은 캡쳐해서 소중히 간직할게요 정말 감사해요..모두의 삶이 편안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사람의 본능은 받은 대로 되갚아주고 싶어합니다 그게 사랑이든, 폭력이나 피해든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고마움이나 연민때문에 효도하고 싶은거고, 당한 폭력과 피해때문에 죽이고 싶은거겠죠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어린 시절 당한 만큼 때릴 수도 없고(상도덕상), 잘해주자니 당한 게 있으니 잊혀지지 않고, 가까이 있으면 증오가 치솟을 겁니다
두 번의 파경에 혼자 딸을 둘 키우며 아이를 때린 과거 님의 어머니를 남들이 봤다면 부모는 불쌍하지만 못되고 괘씸하다며 욕하고, 아이는 마냥 불쌍해했을 겁니다 아무 잘못이 없었잖아요
사람 감정이란 게 그래도 때때로 불쌍하고 고맙고 미안하다면, 그냥 죽을 때까지는 잘해드리고, 정 화나면 화나는대로 어머니한테 욕하세요 님이 마음가는 대로 님을 위해 사시길...
동생은 책임이 덜한 위치이기 때문에 연을 끊을 수 있는 겁니다 사실 어머니가 자살을 한다면 원인도 1. 어릴적 가정환경, 가족과의 관계 2. 전남편과 글쓴이 아버지와의 파경 3. 경제적 어려움 4. 자식에게 버려진 외로움, 늙은 괴로움 등이 있겠죠
사실 대놓고 나쁜 인간보다 나약한 척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이 더 연을 끊기가 어렵습니다 전 글쓴이 마음 이해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학대받은 사람이 잘해줄 필요는 없는 겁니다
자기가 알아서 살라고 하세요 죽든 말든 자기 책임이죠 늙어서 버려지기 싫었으면 자기 힘들다고 아이를 학대하지 말았어야 하고, 그게 상식입니다
가까이 있으면 님의 정신이 너무 피폐해집니다 아주 가끔씩만 문안 인사 드리고 독립하세요 아마 불쌍한 척 다 하다가도 알아서 지낼 겁니다
지금 어떻게 지내실지 모르겠으나 저도 어머니에 대한 분노와 연민으로 살아온 큰딸입니다 저도 동생들은 연을 끊겠다고 했지만, 전 자살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약간의 고마움, 인간적 연민, 유교적 책임감으로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저와 상황도, 느끼는 감정도, 생각도 다르시겠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인간은 모두 자기중심적이고,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2. 인간은 나약하며, 고난에 처하면 악해진다 3. 미성숙하고 나약한 인간은 자기보다 어리고 약한 존재를 학대하기도 한다 4. 관계는 기브 앤 테이크고, 부모자식도 마찬가지다 5. 부모가 나약하면 아이는 부모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진다
아마 어머니가 자살한다고 하면 가장 책임감을 느끼는 건 큰딸이겠죠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건 당신의 책임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