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정신과 전문의, 상담사라도 들어주는 것 말고는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와 의무가 없는건 알지만 답변내용이 너무 부실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항상 돌아오는 답변은 도움안되는 응원글이나 내원하고 약먹으라는 말 뿐.. 글쓴분은 저정도의 학대면 가스라이팅때문에 홀어머니 부양에 대한 부담과 죄책감을 가지는것 같은데 이런부분으이런부분을 정말 제3자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금이라도 현실적인 조언과 글쓴이의 글에서 알수있는 심리상태에 도움이 될만한 조언이 훨씬 도움 될것같아요
독립을 하고 나서도 행복하다가도 문득문득 연락이 닿을 때면 죄책감이 고개를 들곤 했습니다. 나만 잘 살기 위해서 도망친 느낌, 그리고 내가 책임져야 할 사람을 그냥 두고 왔다는 미안한 마음,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 등등.
그러나 명심해야하는 것은, 내가 없으면 엄마도, 다른 누구도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글에서 유추해보자면, 당신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당신에게 제대로 된 보호자의 역할을 해주지 못 했으며 오히려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큰 트라우마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반대로 자식인 글쓴이 분은 왜 보호자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한번 질문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당신은 엄마를 책임질 의무가 없습니다.
물론 그 길이 절대 쉽지 않지만 긴 터널을 지나고 나면, 내가 있던 곳이 얼마나 아득하고 어두운 곳이었는지 알게 되고, 나와 타인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내 행복도나 생활 전반에서의 안정감이 커집니다.
힘들겠지만, 그리고 자라면서 부모가 심어준 무의식 때문에 당분간 힘들 수도 있겠지만.. 우선 해보세요. 제 개인적으로는 상담을 받으며 부모에게서 받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방식 자체가 완전히 잘못 되어있었기에 친구관계, 연인관계 그리고 모든 사회적인 관계들이 굉장히 불안정하고 잘못되어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또, 그게 의식적인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것이라서 본인의 의지대로 쉽게 되지 않습니다.
개인주의적 문화가 퍼져서 이전처럼 가족이니까, 그래도 니 엄만데, 그래도 니 아빤데.. 같은 말은 굉장히 폭력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간 많이 괴롭고 힘들 수 있겠지만 절대 포기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저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부모운이 없어 죽지 못해 살았던 10대만큼을 보상해주는 다른 행운을 훨씬 많이 받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과거 학대 받았어도 이후 나는 누구보다 행복할 수 있다. » 라는 믿음은 꼭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현재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까 제가 좋은 예시되고 싶습니다.
이 기사를, 혹은 이 기사의 댓글을 모두 읽으실 지 잘 모르겠지만,
혹시나 읽게 되신다면 글쓴이님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댓글을 답니다.
저 역시 아래 댓글다신 분 그리고 글쓴이님과 굉장히 비슷한 가정환경을 경험하면서 자란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이런 경험을 한 사람 자체가 많지가 않아서, 대부분의 상담해주시는 분들 역시 곤란해하시거나 아니면 우리의 입장 자체에 공감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지금껏 만나 본 9명의 정신과 전문의 그리고 심리상담가 중 저에게 도움이 된 분은 단 2분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