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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는 얼마나 흔한가요?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8.05.14 07:39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역학(Epidemiology)이란 특정 질환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 다루는 학문을 말한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정신과 질환 중 가장 흔하다.

 

세계적으로 ADHD의 유병률은 대체로 3~8%로 조사되고 있으며, 평균적인 ADHD의 유병률은 약 5%로 추정된다. 2007년 폴란칙 박사는 1978년부터 2005년까지 ADHD의 역학에 대해 시행한 연구 303개 중 엄격한 기준에 따라 102개를 선정하여 ADHD의 유병률을 조사하였다.

지역별로 유병률은 약간씩의 차이를 보이는데, 가장 많은 연구가 시행된 북미와 유럽은 각각 6.2%와 4.7%, 호주는 4.6%, 아시아는 3.7%, 중동은 2.3%로 조사되었다. 아프리카는 8.6%, 남미는 11.8%로 조사되었으나 신뢰도가 다소 떨어져서 실제 ADHD의 유병률이 이 정도일지는 다소 의심스럽다고 할 수 있다.

사진_ADHD 바로알기(http://adhd.or.kr/)

이처럼 지역별로 유병률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 진단기준을 지역과 문화별로 다소 다르게 해석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종종 과제를 할 때 지속해서 주의집중을 할 수 없다”는 기준에 대해, 좀 허용적인 문화와 가치관을 가진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며, 그러면 유병률은 낮아질 것이다.

 

2) 유병률을 조사하기 위해 간단한 척도만 시행했는지, 임상가가 직접 면접을 했는지 여부에 따라 유병률이 달라진다.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이지만 간단한 척도만 시행한 경우 유병률은 매우 높게 나온다. 이런 검사는 선별검사라고 부르며, 보다 정밀하고 확진이 가능한 검사를 할 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사용된다.

이런 선별검사에서 나온 유병률은 진짜 유병률이 아니라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고 볼 수 있다.

 

3) “기능장애(functional impairment)” 기준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유병률이 높게 측정된다.

원래 정신질환을 진단하는 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진단기준인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에 따르면, 모든 정신질환은 단지 증상이 있다고 진단하지 않는다. 증상과 함께, 대인관계, 학습, 직업 등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때 비로소 진단하게 되어 있다.

한 연구에서는 기능장애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16.1%였던 유병률이 6.8%로 내려갔다고 하였다.

 

4) “증상이 2가지 이상의 환경에서 존재해야 한다”는 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경우, 유병률이 높게 측정된다.

원래 ADHD로 확진되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친구, 친척, 학원 등 다양한 환경 중 2가지 이상의 환경에서 증상이 나타나야 하나, 대규모 역학연구에서는 이런 부분을 조사하지 못하고 유병률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5) 마지막으로 유병률은 역학조사에 참여한 대상자의 특성에 영향을 받는다.

대상자의 성별과 나이가 대표적인 특성인데, 역학조사의 대상자 중 남아가 많을 경우 유병률이 올라가며, 여아가 많을 경우 유병률은 떨어진다. 또 아동이 많을 경우 유병률이 올라가며, 청소년이 많을 경우 유병률은 떨어진다.

실제로 2007년 세계 ADHD 유병률 연구에서도, 남아의 유병률은 10%, 여아의 유병률은 4.5%로 조사되었으며, 아동의 유병률만 살펴보면 6.5%, 청소년의 유병률은 2.8%로 거의 2배에 가까운 유병률의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대도시지역인지 농촌지역인지에 따른 거주지역의 영향,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지 낮은지에 따른 영향, 동반질환이 있으며 이를 통계에 반영했는지 여부에 따라서도 유병률은 달라진다. 즉 어떤 특성의 대상자가 많이 포함되었느냐에 따라 유병률이 꽤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ADHD가 얼마나 많은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5.9~8.5%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확인되는 국내 ADHD 진단 유병률은 0.8%에 불과하다. 이는 진단될 수준의 ADHD 아동 중에 치료받는 아동이 10%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국내의 ADHD의 유병률] 사진_ADHD 바로알기(http://adhd.or.kr/)

나라별 성인 ADHD의 유병률을 살펴보면 스페인 1.2%, 레바논 1.8%, 콜롬비아 1.9%, 멕시코 1.9%, 미국 2.5~4.4%, 이탈리아 2.8%, 벨기에 4.1%, 프랑스 7.3% 정도(1.2~7.3%)로 조사되고 있으며, 평균적인 성인 ADHD의 유병률은 대략 3.4%로, 아동 ADHD 유병률의 반 정도로 조사되고 있다. 국내에서의 성인 ADHD 유병률은 1.1% 정도로 조사되고 있다.

[성인 ADHD의 유병률] 사진_ADHD 바로알기(http://adhd.or.kr/)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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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kacappo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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