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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ADHD 진단과정 알아보기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8.05.07 00:47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DHD의 진단과정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진단(Diagnosis)이란 병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과정을 말한다. 뼈가 부러졌는지, 내시경으로 위염이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한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처럼 혈압이나 혈당이 검사할 때마다 다르게 나오고 결과 수치도 연속적인 경우,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것이 애매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전문가들의 합의에 따라 어느 정도 이상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권유하는 기준을 정하게 된다.

정신건강의학적인 문제들도 이와 비슷하게 진단기준을 통해 진단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만든 '국제질병분류 10판(ICD-10)'과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만든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5판(DSM-5Ⓡ)'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진단기준이며, 이 두 가지 진단기준의 내용은 대체로 비슷하다.

* ICD: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

* DSM: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ADHD가 의심되는 아동에게 손쉽게 시행해 볼 수 있는 것은 간이척도, 또는 평가척도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평가척도에서 높은 점수가 나왔다고 해서 ADHD가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보다 정밀한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는 아동을 골라내는 선별검사의 역할을 하고, 추후 증상의 변화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대개 본인의 평가는 문제가 없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부모나 교사 같은 보호자의 평가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본인의 판단에 따라 다르게 표시할 수 있는 증상평가척도와 달리, 컴퓨터를 통해 대상자의 주의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검사인 지속수행검사(CPT), 종합주의력검사(CAT), 정밀주의력검사(ATA)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전산화된 검사도 피검사자의 동기나 정서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고, 다른 질환에 따라 검사결과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는 한계가 있다.

* CPT: Continuous Performance Test

* CAT: Comprehensive Attention Test

* ATA: Advanced Test of Attention

따라서 ADHD로 확진(확실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면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면담을 통해 ADHD의 핵심증상과, 가정, 학교에서의 문제, 학원, 친척, 친구관계 등 여러 상황에서의 적응상황과 기능에 대해 물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아동, 그리고 아동과 가장 많이 접하는 부모 외에도, 낮에 일시적으로 봐주는 보호자, 교사 등 다양한 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얻고, 정보의 불일치에 주목하면서 기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전문가와의 면담을 구조화하여 역학조사나 연구에 사용하는 확진 도구로는 '정서장애와 조현병을 위한 아동 질문목록(K-SADS)', '아동을 위한 진단면접 질문목록(DISC)'이 있다.

* K-SADS: Kiddie-Schedule for Affective Disorders and Schizophrenia

* DISC: Diagnostic Interview Schedule for Children

또한, ADHD를 진단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 감별진단(Differential Diagnosis)과 동반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요우울장애와 양극성장애의 진단기준 중에는 ‘집중력이 저하된다’라는 항목이 들어있다.

즉, 주요우울장애나 양극성장애 상태인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것이며, 이 상태를 ADHD로만 판단한다면 이는 심각한 오진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혹시 다른 질환의 증상이 ADHD처럼 보이는 것은 아닌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ADHD는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 불안장애, 학습장애, 틱장애, 물질사용장애, 기분장애 등이 동반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혹시 다른 질환이 동반된 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출생력, 발달력, 과거병력, 가족력 등을 포괄적으로 확인하고, 지능검사, 정서검사도 대개 시행하게 된다.

갑상선질환, 대뇌손상, 경련성 질환, 납과 같은 중금속 중독, 취약 X 증후군 등 ADHD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의학적 질환이 의심될 경우, 신체검사, 혈액검사, 뇌 영상검사, 염색체검사 등을 시행할 필요가 있으나, 대개는 드물기 때문에 과거력상 의심되지 않으면 대개 시행하지 않는다.

 

DSM-5에서는 이렇게 진단을 내린 후, 주의력결핍 우세형(부주의형)인지, 과잉행동/충동 우세형인지, 복합형인지 유형을 나누고, 현재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경도, 중등도, 고도로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ADHD를 진단하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으며, 종합적으로 모든 정보를 취합한 후 임상적으로 신중하게 판단하는 과정이다.

 

[참고문헌]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5®). Washington DC:American Psychiatric Pub;2013.p.61-68.

Hong KE, editor. Development and Childhood Psychopathology. Seoul:Hakjisa;2014.p.180-201

Pliszka S, AACAP Work Group on Quality Issues. Practice parameter for the assessment and treatment of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J Am Acad Child Adolesc Psychiatry 2007;46(7):894-921.

Wolraich M, Brown L, Brown RT, DuPaul G, Earls M, Feldman HM, et al. ADHD: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or the diagnosis, evaluation, and treatment of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in children and adolescents. Pediatrics 2011;128(5):1007-22.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kacappo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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