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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의 증상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8.04.20 01:39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증상]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이하 ADHD))의 증상은 흔히 아주 어린 시기부터 나타난다. 다른 진단과 구분되는 ADHD의 핵심 증상은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결핍으로 볼 수 있으며, 부수적인 증상으로 감정조절의 어려움이나, 대인관계의 어려움, 학습 및 수행능력의 저하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ADHD는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1) 주의력결핍형, 2) 과잉행동/충동성형, 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충동성이 같이 나타나는 혼합형 등 크게 3가지 유형(subtype)으로 나눈다.

 

 

 

[핵심증상]

 

과잉행동(Hyperactivity) 및 충동성(Impulsivity)

 

과잉행동이란 행동이 과도하게 많다는 뜻으로, 차분하게 앉아 있지 못하고 부산하거나 계속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자주 넘어지고 다치거나 높은 곳에 기어오르며, 흔히 ‘굉장히 활발하다, 시끄럽다, 극성맞다, 에너지가 넘친다, 가만히 있지 못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과잉행동은 어릴 때부터 일찍이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아이들에게서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활동적인 모습과 구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고, 규칙을 지켜야 하는 나이가 되었을 때 평가하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과잉행동의 경우 여아보다 남아에게서 더 많이 관찰된다. 과잉행동은 밖으로 증상이 드러나므로 사회적, 가정적인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반항적 행동으로 학교에서 징계를 받는 경우가 많고, 사고로 인한 부상도 많으며,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도 많은 편이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에는 팔다리를 흔들고 수업 시간에 다른 아이에게 말을 걸거나 장난치고 쓸데없는 소리를 내고 나대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이다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꼼지락거리고 다른 아이에게 집적대거나 연필을 씹는 등 자잘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이처럼 과잉행동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강하다. 빠르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이전보다 훨씬 차분해 보이는 느낌이 들며, 대체로 청소년기나 성인기가 되면 그다지 행동이 크거나 과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게 된다. 이처럼 나이가 들면서 과잉행동이 줄어들기 때문에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과잉행동/충동성형이나 혼합형보다 주의력결핍형이 많아진다.

충동성이란 욱하고 충동적인 성향을 말하며,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하거나 갑자기 끼어들거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지시가 끝나기도 전에 성급하게 반응하고, 위험한 행동, 불필요한 행동, 나중에 후회할 행동을 자주 한다. 성급한 실수가 잦고, 부정적이거나 파괴적이고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충동성은 부주의한 모습과는 뚜렷이 구분되지만, 과잉행동과는 잘 구별되지 않고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진단기준에서도 과잉행동과 함께 묶어 평가하고 있다.

 

 

주의력결핍(Attention Deficit)

 

주의력결핍(또는 부주의(Inattention))이란 주의집중을 유지하는 능력이 결핍되어 있다는 말로, 산만하고 오래 집중하기 어려운 것을 말한다. 재미있는 놀이나 게임은 꽤 오랫동안 집중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재미없고 반복적이거나 힘든 공부와 같은 활동은 시작하기도 어렵고 자꾸 다른 얘기를 꺼내고 다른 행동을 하느라 중단되기 일쑤이다. 해야 할 것을 잘 까먹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기도 하며, 멍하니 있거나 딴생각을 하느라 다른 사람의 말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잔소리할 수밖에 없으며, 관계가 나빠지기 쉽다. 이러한 주의력결핍 증상은 아주 어릴 때는 뚜렷이 드러나지 않다가 학교에 다니면서 늦게 알아채는 경우가 흔하며, 청소년기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ADHD 아동은 흔히 또래보다 학업 성적이 좋지 않은데 이는 주로 주의력결핍 증상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주의력결핍 증상이 주된 경우는 과잉행동/충동성이 주된 경우에 비해 보다 수동적이고, 덜 공격적이며, 자기주장도 잘 못 하고, 사회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기타 증상]

 

감정조절의 어려움

 

감정 기능은 크게 1) 감정을 인식하는 기능과 2)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나눌 수 있는데, ADHD에서는 두 가지 모두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조절이 안 되면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일상적인 무력감을 호소할 수 있다. 지나친 좌절이나 분노에 사로잡히고, 별것 아닌 일에 쉽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하지 못하고 바로 행동으로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우울감과 불안감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인지발달 및 학업 수행의 어려움

 

ADHD 아동은 정상 아동보다 지능의 발달이 다소 뒤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준화된 지능검사에서 평균 7-15점 낮다고 보고된다. 그렇지만 이것이 실제 지능이 낮아서인지, 아니면 주의 산만과 과잉행동/충동성 때문에 검사를 하는 동안에도 수행이 저하되어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는 ADHD 아동이 타 아동보다 학습을 하지 않으려 해서일 수도 있다. ADHD 아동 중 학업 수행의 두려움을 보이는 경우는 약 4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작업기억력(Working Memory Capacity)의 저하

 

‘생각을 한다’는 것은 머릿속에 어떤 단어나 개념을 떠올리고 그 개념으로 이런저런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작업기억이란 이처럼 생각(작업)을 하기 위해 과거의 지식이나 경험을 잠시 기억해낸 것을 말한다. 이때 생각을 다루는 작업대가 넓으면 훨씬 많은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를 듣고 메모하기 전까지 입으로 중얼거리며 잠시 기억하고 있는 상태가 바로 작업기억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작업기억력은 단기 기억력의 일종으로 볼 수 있으며, 컴퓨터에서 흔히 메모리 용량이 얼마냐고 할 때 말하는 램(RAM) 용량과 비슷하다.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거나, 미래를 대비해 계획을 세우려면 모두 작업기억력이 충분해야 한다.

ADHD에서는 바로 이 작업기억력이 떨어져서 암산이나 독해를 어려워하고, 방금 말로 들은 지시를 까먹는 경우가 흔하다. 여러 일을 차례대로 해야 할 경우 순서를 헛갈리거나, 한두 가지를 잊어버리는 것은 다 작업기억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Hong KE, editor. Development and Childhood Psychopathology. Seoul: Hakjisa;2014. p.181-184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kacappo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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