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셔터스탁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의 대부분의 호르몬들은 젊은 시절에 비해서 덜 분비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성호르몬인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들이 그렇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의 경우는 폐경기에 접어들면서 온몸의 변화를 급격하게 느끼시지요. 그래서 호르몬 대체 요법이라고 하는 치료법이 생겼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갑상선 호르몬은 어떨까요? 갑상선 호르몬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덜 분비되게 됩니다. 55-60세 정도를 기준으로 정상 범위 이하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런 갑상선 호르몬의 나이에 따른 변화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그림_작가

 

우선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갑상선 호르몬은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조금 어렵지만 시상하부에서 TRH(TSH releasing hormone)가 분비되고 이 TRH는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TSH(Thyroid stimulating horome)를 분비하게 됩니다. 이 TSH는 갑상선을 자극하여 T3, T4를 분비하게 만들지요. 그런데, 노령기에 접어들게 되면 TRH 자체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에 따라 TSH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T3와 T4도 줄어들게 될 것 같은데, 사실 T4는 별 변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T4를 분해하여 몸에 더 효과적인 T3를 만들게 되는데, 이 분해 작용도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T3 역시 줄어들게 됩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rT3(reverse T3)라고 하는 호르몬을 분해하는 효소가 줄어들기 때문에 rT3는 몸속에 증가하게 됩니다. rT3는몸에서 갑상선 호르몬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호르몬입니다. 

 

그림_작가

 

조금 복잡하지만 정리해보면, 전반적으로 갑상선의 기능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의 문제점은 갑상선 항진증이나 저하증의 진단을 어렵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즉, 어떤 이유를 통해서 갑상선 호르몬 상태를 알게 된다면 그 상태가 과연 병적인 상태인지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아주 쉽게는 그냥 정상적으로 호르몬 분비가 적어진 것인지, 아니면 병이 있는 것인지 구분하기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조금 더 자세한 검사를 해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연속적으로 몇 개월의 간격을 두고 판단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줄어드는 상태도 교정이 필요할까요? 실제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잠재적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빠지는 노인 인구의 비율은 약 20% 정도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건강검진을 하게 되면 5명 중 1명 정도는 정상이 아닌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사진_위키미디어

 

최근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일반적으로 TSH가 8-10 이상인 경우)은 치료를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잠재적 갑상선 기능 저하증 (TSH가 4-8)인 경우에는 꼭 치료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증상이 현저하다거나 다른 이유가 있다면 치료할 필요가 없지만 무증상의 잠재적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꼭 치료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노년기의 갑상선 항진증은 조금 다릅니다.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항진증의 경우는 당연히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증상이 없는 무증상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 하더라도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의 문제나, 골다공증 같은 골대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환자군들은 6-12개월 간격으로 갑상선 기능 검사를 하여 미리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도 있습니다. 

 

여성분들의 폐경처럼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이 어느 나이부터 떨어진다는 것은 없지만, 55-60세 정도의 환자분들은 갑상선 검사를 해보고 결과를 확인해 봐야 하겠습니다. 특히, 타질환이 있어 다른 약물을 복용한다거나, 수술을 받았다거나 하는 등의 변수가 있는 분들은 조금 더 신경 쓰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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