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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ADHD에 대해 알고 있나요?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7.10.18 07:40

[정신의학신문 :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학생은 성인이지만 학습을 지속해야 하고, 필요한 경우 일을 하기도 하는 등 아이들, 청소년 때와 다른 생활을 합니다. 즉, 대학에 다니기 전보다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해야하고, 생활을 전반적으로 조직해서 운영하는 기술이 필요하지요. 거기에 부모와 같은 주변의 도움도 적어지니 부담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ADHD 증상이 있었지만 고등학교까지는 좋은 머리(높은 지능)로 어느 정도 학습은 잘 수행했지만, 갑자기 바뀌는 환경으로 인해 이전에 겪지 못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바로 취업을 하는 경우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아래 내용은 대학생의 ADHD가 갖는 특징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주의할 것은 자신이 아래 내용에 있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ADHD가 아니라, ADHD를 가진 대학생을 조사해보니 이러한 증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체크한 것만 가지고 ADHD라 판단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심층면담을 통해서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진_픽셀

 

학업 - 낮은 학업 성취도

-주의력 저하로 인한 학습시간의 부족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효율이 낮고, 시간배정을 잘 하지 못해 절대적인 학습시간이 부족합니다.

 

-강의 시간에 딴 생각 혹은 강의 시간에 자느라 수업을 듣지 못함

보통 밤늦게까지 게임하기, TV보기, 술 마시기 등을 하느라 수면 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안그래도 떨어지는 주의력에 졸음까지 겹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 강의 시간에 늦게 도착하거나 강의를 빠뜨림

시간관리를 못하는 것은 전형적인 ADHD의 증상으로 대개는 시간에 대한 예측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 과제를 잘 잊어버리거나 미루다가 완성도가 떨어짐

기억력이 떨어지기보다는 주의력이 떨어져 과제 자체를 잊고, 과제 마감일 전날 밤샘 작업을 통해 과제를 제출하곤 합니다. 당연히 충분한 기간 준비한 친구에 비해 과제의 질은 떨어지겠지요.

 

- 손필기를 잘 못함

요즈음은 손필기를 잘 하지 않지만 이 작업은 상당한 주의력을 필요로 합니다. 글씨를 못쓰기도 하지만 내용을 다르게 적거나 실수를 많이 합니다.

 

- 벼락치기

시험, 발표 등을 앞두고 거의 매번 전날(혹은 당일) 밤을 새워 공부하고 시험을 치릅니다.

 

사진_픽사베이

 

사회생활

 

- 사회 생활 기술이 낮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함

ADHD를 가진 경우 성취를 경험한 적이 많지 않아 자존감이 낮아진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부끄럽고, 어색하며, 불안한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 연애를 오래 하지 못함

주의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있는 남성은 과활동이나 충동성이 있는 남성, 그리고 ADHD가 없는 남성에 비해 꾸준한 데이트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 약속 잘 못 지킴

역시 시간 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것 때문으로, 항상 제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충동적인 감정을 잘 못다스리고 자주 싸움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말을 하거나(생각보다 말이 먼저 앞서는 경우), 행동의 결과를 내다보지 못해 불필요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 대화를 오래 이어가지 못하고, 이야기를 끊고 자기말만 함

기다리는 것, 참는 것은 ADHD가 있는 경우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 시선을 한 곳에 고정하지 못해서 지적받거나 오해받는 일이 생김

 

 

그 외 문제들

 

- 물질 사용

알코올이나 자극제 약물을 자주 사용한다. 술의 경우 특히 폭음에 취약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잦습니다.

 

- 돈관리의 어려움

용돈이나 월급을 받으면 충동구매 등으로 단기간에 돈을 다 써버리기도 합니다.

 

- 충동적 행동

도박이나 내기, 게임 등에 지나칠 정도로 몰입하고, 위험할 수 있는 행동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하기도 합니다.

 

 

꾀병가능성도 있다?

ADHD의 1차 치료약은 정신자극제(psychostimulants)입니다. 이 약물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에너지를 올려주기 때문에 소위 "공부잘하는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시험이나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 이 약을 오용하거나 남용하고,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특별히 관리되고 있는 약물입니다.

ADHD가 있으면 물질 의존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충분히 면담을 해야 하며, 정확하지 않을 때에는 주의력 검사, 지능검사, 신경인지검사 등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진_픽셀

 

미국 자료에 의하면 대학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학생 지원프로그램) 학생의 1/4이 ADHD 진단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이 문제가 생기면, 증상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대부분 자신의 학습능력이 떨어지거나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일을 끝마쳐서 뿌듯한 느낌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시작하는 것을 주저하게 됩니다.

물론 새학기와 같은 때에는 적응 측면에서 일정 기간은 힘들고, 어수선하고, 무언가 문제가 생기는 것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다음과 같은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한번 정도 나의 주의력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참고

Neurotherapeutics (2012) 9:559-568

J Atten Disorder 2009;13:234-250

 

저자

권용석 참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yskwonps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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