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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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지능을 9가지 다른 종류의 지능의 조합이라고 보았습니다. 그중 하나인 음악적 지능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음악적 지능에 대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음악적 지능은 음악과 음악 패턴을 연주하거나 작곡하고, 감상하는 일에 능숙해지도록 전념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음악적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리듬과 패턴을 사용해 음악 구조나 음표, 음색, 리듬을 쉽게 이해할 수 있지요. 음악의 패턴을 사용해 남들보다 더 잘 창작을 이뤄낼 수 있으며, 여러 악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하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 음악적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가진 고유한 특성 

우리는 천재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음악가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한명인 베토벤은 청각을 잃은 후에도 많은 곡들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머릿속 상상을 통해서 모든 악기의 음을 떠올리며 음악을 만들어 냈다고 전해집니다. 

음악적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가진 특성을 살펴보는 것은 이 능력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텐데요, 첫째, 추상적인 사고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습의 환경에서 지식을 음악의 형태로 인식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멜로디나 박자, 음색, 리듬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일을 선호합니다. 둘째, 그들은 새로운 형태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일을 즐깁니다. 음악을 잘하는 많은 사람들이 작사, 작곡 등의 창의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셋째, 음악적 요소를 식별하는 일에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세하게 다른 소리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으며, 음정이나 박자에서 벗어난 소리를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트럼펫 연주자로 널리 알려진 마일스 데이비스나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도 음악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인물인데요, 새로운 음색을 만들고 아름다운 감수성과 기법들을 활용할 줄 아는 연주자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위의 세 가지 능력뿐만 아니라, 모든 음정을 패턴으로 인식해 음악의 패턴을 발견하고, 그 패턴을 빠르게 외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치 누군가 외국어 단어를 빨리 외우고 즐겁게 대화할 수 있듯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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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코프의 음악지능 실험

인공지능 작곡가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크루즈의 명예 교수 데이비드 코프(David Cope)는 작가이자 작곡가, 과학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백 개의 음악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데이비드 코프는 1981년 음악 지능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전반적인 음악 스타일과 작업의 아이디어를 갖춘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였지요. 여러 시행 착오 끝에 EMI(Experiments in Musical Intelligence)라는 이름의 그의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훌륭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해체하고, 그들의 작곡을 이끄는 목소리 안에서 패턴을 찾은 다음, 그 패턴을 기반으로 새로운 작곡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데이비드 코프 교수는 음악은 복사해서 붙여넣기만 하는 것으로는 아름다운 음악이 탄생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데이비드 코프는 음악을 창조하기 위해선 세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것은 Deconstruction(해체), Signatures(사인), Compatibility(호환성)입니다. 해체는 기본의 것을 분석하여 조각으로 분리해내는 작업을 말하며, 사인은 스타일을 유지하는 공통성을 의미합니다. 호환성은 고유한 작품으로 재조합하는 것을 이야기하지요. 

 

뛰어난 음악가들이 생명력과 음악적 에너지를 가진 음악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서 소리를 이동시키고 고전적인 화음의 배열을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추상적인 규칙을 재조합할 수 있는 능력까지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데이비드 코프는 그러한 재조합이 자연 친화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과정으로 어디에서나 나타난다고 주장합니다. 영어로 된 모든 훌륭한 책들은 알파벳의 26개의 글자들의 재조합으로 형성되듯, 모든 창조는 글자와 음표의 창조가 아니라 그것들을 재조합할 때 섬세함과 우아함에 있는 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 음악적 지능은 음악 외의 다른 작업에도 확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악은 우리의 마음과 능력을 확장시키는 도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문자 언어가 없는 문화에서는 음악적 지능이 더 발달되어 왔다고 합니다. 문자가 없을 때 단어를 회상하고 반복하는 작업이 세대에 걸쳐 더욱 쉽게 수행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음악적 지능을 키우고 싶다면 일상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시를 써 보는 일을 권하고 싶습니다. 정기적으로 음악회에 가거나 일상에서 발생하는 작은 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 볼 수도 있겠지요. 일상의 소리 훈련을 통해 음악적 지능이 발달되고, 여러분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게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신림평온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전형진 원장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림평온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국립공주병원 전공의 수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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