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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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은 기분장애의 일종으로서 정식 명칭으로는 양극성 장애라고 합니다. 양극성 장애는 조증과 우울 증상을 모두 보이는 경우를 의미하며, 보통 비정상적인 감정의 고양 상태를 보여야 합니다. 갑자기 활력이 넘쳐 사교적이고 유능하며 의욕적인 사람으로 보이는 것을 넘어서 자꾸 화를 내고 경솔하고 비상식적 행동을 보여 문제를 일으키고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이에 더불어 과대망상, 망상적 지각, 환청 등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기도 해야 하는데요. 그러면서도 기분이 한껏 들뜬 심한 조증과 기분이 확 가라앉아 버린 심한 우울증이 반복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양극성 장애는 크게 1형과 2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경우가 1형 양극성 장애에 해당하고, 2형 양극성 장애의 경우 감정이 롤러코스터처럼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보통 조증 증상은 경미하게 나타나나 우울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 경조증 삽화와 우울 삽화를 번갈아 반복하게 되고 이들 중에는 재능이 많고 뛰어난 사람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경조증 상태일 때는 오히려 생산적이고 활동적이며 창의력이 풍부한 모습을 많이 보이고 몇 개월 혹은 1, 2년에 한 번 꼴로 심한 우울을 경험하게 됩니다. 즉, 양극성 장애로 진단받기 위해서는 조증과 우울 삽화가 지속되는 기간이 길어야 하며 보통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조증 상태에서 다소 경솔한 행동을 보일 수 있기에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 2형 양극성 장애의 경우 우울 증상이 심하고 길게 존재하기 때문에 우울증으로 착각하고 치료를 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증상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지만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치료자와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한 후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하고 기분안정제를 중심으로 처방하면 오히려 문제 행동이 감소하고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양극성 장애의 경우 재발과 만성질환으로 발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세분화된 치료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우선적으로 우울 또는 경조증 증상을 감소시키기 위한 치료가 시행되고, 치료를 통해 일부 증상이 호전된 것처럼 보일 때도 더 이상 재발하지 않기 위한 지속 치료가 시행됩니다.

추가적으로 또 다른 새로운 증상이 발현하는 것을 방지하고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내는 정상적인 기간을 늘리는 유지 치료가 병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치료 과정에서 현재 경험하고 있는 증상을 경감시키면서 동시에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증상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통 유전적 영향이 강한 질병이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만을 사용하는 경우 만성적 경과를 조절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심리사회적 개입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기분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타인에게도 많은 어려움을 유발합니다. 양극성 장애가 의심된다면, 하루빨리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사당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최강록 원장

[참고문헌] Kim, B. N. (2019). Evidence-based treatments of bipolar disorder. Korean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38(4), 427-444.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당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한양대 의과대학 학사, 석사
(전)의료법인 삼정의료재단 삼정병원 대표원장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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