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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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서는 세대를 막론하고 주식열풍에 빠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명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층의 주식투자 열풍이 일어나고 있으며 성인뿐만 아니라 미성년자에게도 빠르게 퍼져나가며 ‘소년개미’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1년 상반기에만 국내 주요 증권사에 새로 개설된 19세 미만 미성년자 주식 계좌가 50만개를 넘으며 2020년 한 해 동안 만들어진 신규 계좌의 수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렇듯 주식 투자에 대한 긍정적 관점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게 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투자 실패로 인해 원금 회수도 하지 못한 채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우울 수준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장/단점이 존재하는 주식 투자는 게임, 술, 도박과 같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위험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식 중독에 빠진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을 사용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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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중독을 치료하는 단계는 크게 4가지로 구성되어 있어요. 우선적으로는 주식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취미를 찾아보아야 합니다.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는 자극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인데,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갈망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합니다. 주식 투자가 우리에게 주는 쾌감이란 결국 일을 하지 않고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과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나오는 도파민 덕분이라 볼 수 있는데, 이를 얻기 위해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게임, 쇼핑, 운동 등을 해 보는 것입니다. 종목을 바꿈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쾌감을 얻게 만드는 방법으로 뇌를 속이는 단계라 할 수 있어요. 비교적 위험하지 않은 여러 개의 중독 행위들을 한꺼번에 시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전치나 간접 경험으로 중독을 참아보는 것입니다. 주식 중독과 관련된 영화를 보여주면서 ‘다시 주식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았느냐?’, ‘충동의 강도가 과거와는 얼마나 달라졌느나?’ 등을 묻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독에 빠진 모습을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이는 경험이 축적되면 인지적 오류나 왜곡을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요. 그러나 이 방법을 초기에 사용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에 충분히 1단계를 진행하고 난 후 시도해 볼 필요가 있어요.

 세 번째 단계에서는 나의 모습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직면의 과정을 가지는 것입니다. 주식으로 손해를 본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이 손실액을 숨기거나 최소한으로 줄여서 말하는 버릇이 있어요. 이는 수치심이나 자책감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방어기제로 발동이 되기 때문이에요. 문제는 이러한 습관이 현실과 동떨어지게 만들고 스스로를 속인다는 것입니다. 중독의 가장 큰 적은 자기 합리화라 할 수 있으니,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합리화하지 않도록 솔직하게 자신을 마주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앞서 언급한 3가지의 단계를 중독 증상이 해결될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한 번에 중독 증상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수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마주하게 되겠죠. 그럴 때마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반복하면 언젠가는 더 나아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산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이성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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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안영규. (2021). 주식중독의 원인 및 대응방안. 한국중독범죄학회보11(3), 6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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